방귀와 똥. 여섯 살 아이에게 읽어줄 그림책으로 얼마나 환상적인 소재인가요?

이 책을 받은 날 부터 지금까지 근 한달 동안 형민이는 이 책만 읽어달라고 하고

불끄고 자려고 할 때도 방귀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한답니다.

제가 봐도 너무 예쁜 그림과 이야기가

방귀에 관한 그림책 중에 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방귀소동.jpg » 정말 사랑스러운 그림과 이야기. 엄마 아빠도 반했습니다.

 

한 마을에 살던 갑돌이와 갑순이가 친해지는 과정이 본격적인 이야기 전에

작은 그림으로 나오는 것도 참 예뻤고 결국 둘이 결혼을 한다는 이야기도 마음에 들었답니다.

형민이는 방귀에 대한 작은 디테일들을 너무 재미 있어 했습니다.

그리고 지게만 보면, "엄마, 갑순이네 집에 있던 지게야." 하더군요. ^^

 

방귀 이야기와 함께 형민이와 나누는 베갯머리 옛날 이야기로는

양치기 소년 이야기와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가 있습니다.

양치기 소년 이야기를 하면서 진짜 늑대가 나왔을 때

마을 사람들이 아무도 안 갔다고 얘기를 하자 형민군, 화들짝 놀라더군요.

"아니야, 가야지. 가서 늑대를 물리쳐야지."

"응? 아니, 그런데 마을 사람들이 양치기 소년이 또 거짓말 한다고 아무도 안 갔대."

"그래도 가야지. 간 걸로 해줘. 응? 엄마, 마을 사람들이 간 걸로 해줘."

에...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가서 늑대를 물리치고 양치기 소년은 거짓말 한 것을

뉘우치는 훈훈한 결말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늑대가 양을 모두 잡아먹고 죽이는 결말 보다는 나을 것 같더군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를 하면서는 첫째 돼지가 지푸라기로 집을 지었다고 했습니다.

"엄마, 지푸라기가 뭐야?"

"(마침 그날 벼베는 광경을 목격한 형민군) 형민아, 오늘 벼 다 잘랐지?"

"응, 벼 죽이는 기계가 들어와서 벼를 다 잘라버렸어."

"(음... 콤바인이 벼 죽이는 기계였구나.) 그렇게 자른 벼는 어떻게 됐어?"

"벼에서 쌀을 껍질채로 잘랐어. 내가 아빠랑 같이 트랙터 타고 쌀을 옮겨놨어."

"그랬구나. 그럼 벼에서 쌀을 잘라내면 뭐가 남아?"

"음....(한참 생각하더니) 초가집!"

"아하! (알긴 아네 ㅋㅋ) 맞아. 초가집 만드는 게 남지. 그게 지푸라기야."

한참 설명을 해 주고 다시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로 돌아갔습니다.

"셋째 돼지가 벽돌로 튼튼하게 집을 지어서 늑대가 아무리 센 바람을 불어도 날아가지 않는거야.

그래서 늑대는 굴뚝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어."

"아니야, 엄마. 늑대가 날카로운 손톱으로 할퀴어서 벽돌집이 다 부서졌어.

그래서 다들 넷째 돼지네 집으로 도망갔어."

"응? 근데 아기돼지 삼형제인데...?"

"(신난 형민군) 넷째네 집도 튼튼한 벽돌집이었는데 창문이 약해서 늑대가 창문을 부숴버렸어.

그래서 다섯째 돼지네 집으로 도망갔어. 다섯째 돼지는 굴뚝도 없고 창문도 튼튼하고 벽돌도

본드로 아주 강하게 붙어 있는 튼튼한 집을 만들었거든."

"아, 그랬어? 근데 아기돼지 삼형제인데 다섯째까지 있어?"

"응. 그래서 늑대가 절대 못들어왔대."

"그렇구나. 그럼 늑대는 어떻게 됐어?"

"늑대는... 쓸쓸하게 바닷가에 갔지. 바닷가에 가서 물고기를 잡아먹었어."

"오~ 그래? 그럼 늑대는 이제 배 안고프겠네."

"응. 그렇겠지."

아~ 왜 이렇게 다 훈훈한 결말일까요?  여섯살 아이에게 옛날 이야기를 그대로 들려주기에는

잔인한 내용도 있는 것 같아서 꺼려졌는데 조금 들려주다보니 자기 나름대로 이야기를

잘 만들더군요. 책으로 읽어줬던 이야기는 책 그대로 해줘야 재미있어 하지만

그냥 제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자기도 참여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더라구요.

비록 양치기 소년은 거짓말 하는 소년이라고 알고 있고 삼형제는 열명이라는 뜬금없는 얘기를

하기도 하지만요. 그래도 그게 바로 여섯살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아직 한글을 모르는 형민군. 아빠에게 카톡을 보낸다면서 아이콘만 잔뜩 눌러 보냅니다.

어제는 깨진 하트와 온전한 하트 두 개를 아빠에게 보냈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

"엄마, 이건 내가 아빠를 심장이 깨질것 처럼 사랑한다는 뜻이야." 

ㅎㅎ 정말 사랑스러운 여섯 살 형민군.

엄마도 형민이를 심장이 깨질 것 처럼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

 

여기는 광고입니당~ ^^;;

저희 고추 농사도 하지만 사과도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 연락 주세용!

http://blog.naver.com/blue029/110177628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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