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저는 머리를 잘 묶지 못했어요. 제 머리도 잘 못 묶었는데, 딸이 생기면서 딸 머리 모양을 어떻게 해줄까 하는 것도 고민이더군요. 딸은 어느 순간부터 머리를 길러 예쁘게 묶고 싶어했어요. 특히 어린이집에서 삐삐 머리를 한 친구를 본 이후부터는 계속 머리를 길러 삐삐 머리를 하고 싶다고 했지요. 그래서 짧은 머리였던 민지는 머리를 길러 양 갈래로 묶거나 예쁘게 머리띠를 하거나 그러는데요. 항상 제가 하면 삐뚤빼뚤하고, 균형이 안 맞거나, 너무 헐렁헐렁하거나 그런답니다. 바쁜 아침 시간에 머리가 잘 안 묶이면 정말 딸 아이 머리카락을 확 잘라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답니다. 하하.

 

그에 반해 저희 민지 민규 봐주시는 이모님께서는 딸 둘을 키우셔서 그런지 머리 묶는 솜씨가 장난 아닙니다. 물뿌리개로 머리를 잘 빗어 정확하게 균형을 맞춰 단단하게 묶는데요. 이모가 머리 묶어 밖에 나가면 다른 엄마들이 "와~~~~ 누가 머리를 이렇게 이쁘게 묶어줬어?"라고 하며 감탄사를 연발한답니다. 지난 주말 저희 이모가 그동안 감추고 감추었던 숨은 실력을 발휘해 민지 머리를 이쁘게 땋아주셨는데요. 장장 30분이나 걸렸답니다. 한번 보시겠어요?

 

__.JPG

 

앞은 이런 모습이고요.

 

민지 머리 모양.jpg

 

뒤는 이런 모습이예요.

머리를 잘게 묶어서 그것을 마치 모자처럼 묶어 뒤로 묶어줬어요. 정말 이쁘죠?

 

이날 딸은 이 머리 모양이 너무 맘에 드는지 계속 이 머리 모양을 유지했답니다.

 

머리 묶기 실력이 꽝인 저도 딸 머리를 1년 넘게 묶어주며  이 모양 저 모양 시도해봤더니 나름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딸 키우는 엄마, 정말 잘 해야 하는 것도 참 많습니다.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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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이메일 : anmadang@hani.co.kr       트위터 : anmadang21      
블로그 : http://plug.hani.co.kr/anma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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