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들 하죠...
베이비트리 독자 여러분들은 육아서와 그림책 말고 어떤 책들 읽으세요?
저는 지난주에 집앞 도서 대여점에 우연히 들렀다가
요즘 베스트셀러라는 정유정의 <28>을 빌렸습니다.
기사 마감한다고 읽지 못하다 기사 마감도 하고
어제 모처럼 여유가 생겨 <28>을 읽게 됐는데요.
와우~ 그 박진감이 장난 아니더군요.
밤잠 설쳐가며 오랜만에 소설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생명 존중 사상을 잃어버린 세계에서 일어나는 원인 모를 전염병,
전염병이 발생하자 한 도시에 무자비한 계엄선포령을 내려
무작정 개들을 집단 사살하고 시민들에게 폭력을 휘드르는 국가,
국가의 폭력 속에서 질서와 도덕은 무시되고
사람들끼리, 또 동물과 사람들끼리 사이에 벌어지는 혈투.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상처가
한 인간을 어떻게 파괴시키는지도 보여줍니다.
정말 지옥이 따로 없더군요.
직면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목도하는 기분이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고등학생 신분이었고,
글 솜씨가 제법 있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간호사가 된 지은이는
간호사의 경험, 남편이 119구조대여서 들었을 법한 간접적 경험,
또 돼지 구제역 처리 과정이나 신종 플루 발생때 우리 사회에서 일어났던 여러 가지 일들을
잘 버무려 또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더군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특히 개의 관점에서 사람을 바라보고 다른 개를 바라보는 부분도 흥미진진했습니다.
동물의 마음을 이렇게도 잘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퇴근 하기전 끄적끄적 한번 적어봅니다.
베이비트리 독자분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
가을이 깊어가는데,
재밌는 책들 읽으시면 같이 공유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