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아이 간호할 때 읽다가 만 윤영희님의 슬로육아를 들고 신나게 읽었습니다.
도중에 놓지 못하겠어서 환승구간의 에스컬레이터에서도 읽었지요.
집중해서 읽느라 누가 뒤에서 툭툭 치는지도 몰랐어요.
갑자기 얼굴 하나가 옆으로 쑥~!!!
어찌나 깜짝 놀라 돌아봤더니
어르신이 허허허 웃으시며 하시는 말씀이..
" 젊은 처자가 열심히 책을 보며 가는 모습이 너무 대견해서 말걸어 봤네.
요즘 모두 스마트폰을 보며 걷느라 사람이 걷는건지, 마는건지..
사람들이 책을 읽어야지. 허허허허 "
어찌나 크게 말씀하시는지 에스컬레이터에 있는 사람들이 죄다 한번씩 보는겁니다.
어깨도 으쓱하지만 반면에 어찌나 찔리던지요.
저 역시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 중에 하나인걸요.
부끄러워 슬쩍 웃으며 인사했어요.
아마도 우리가 전철안에서 책 읽는 아이를 보면 대견해 보여 말 한번 걸어보고 싶듯이
그 어르신도 그 마음이 아니었을까 생각되네요.
생각지 못했던 칭찬 덕분에 한동안 책을 껴안고 살겠어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