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호명받고는, 오래 생각하지 않고 떠오르는대로 정리해보았어요. 친정에 가서 학창시절 써놓았던 독후록이나 일기 뒤적여보고픈 충동도 있었지만, 멀어서 그러자면 시간이 오래 걸릴것 같아..지금 현재 내 삶에 영향을 주고있고, 재밌었던 책으로 나열해볼께요^^ 아..수준 높은 책들 소개해주신 분들도 많은데, 부끄럽네요^^@

내 인생의 책 열권 - 1.메세지_유진 피터슨_복있는 사람

저는 기독교인이라 어릴 때부터 성경을 많이 읽어왔지만, 항상 성경은 어렵고 또 지루한 책일때가 많았어요. 메세지는 성경 그대로를 문체만 바꾸어 옮겼을 뿐인데 역사적 흐름도 보이고, 한결 이해하기 쉽더라구요. 게다 소설을 읽는 것처럼 재미있기까지 하구요. 성경이 정말 살아있는 책이구나 느끼게 해준 책입니다.

2.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_미치엘봄_세종서적

정말 죽음을 앞둔 자만이 깨달을 수 있는 지혜를 저에게 나누어준 책이에요. 인생의 우선순위에 대해 항상 갈등했었는데, 그 갈등을 해결해 준 책이지요. 잔잔한 감동과 함께 지금 당장 해야 할 일들의 순서를 정할수 있게 해주었어요.

3. 엄마를 부탁해_신경숙_창비

우리엄마가 소설 속의 박소녀씨 같은 인생이 아니어서 감사. 전 엄마의 얘기를 많이 들어준 것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이 책을 덮고나니 나도 엄마를 다 아는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리엄마가, 내가 모르는 소중한 비밀 하나쯤 갖고 있었으면  좋겠네요. 좀..덜 미안하게...

4.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_공지영_황금나침반

어릴 적, 우리엄마 이야기를 책으로 내고 싶다는 꿈을 꾼 적이 있었어요. 공지영의 소설과 산문집들을 읽으면서  참..내가 건방졌구나 싶더라구요.ㅋㅋ 감히 내가 소설을, 글을 쓸 수 있을꺼라고 착각하다니..나에겐 이런 표현력도, 살면서 이런걸 느낄 감성도 있지 않으면서..할 수 있을꺼라 생각하다니... 세상의 모든 글쓰시는 분들을 존경합니다! ㅎㅎ
모든 구절이 너무 공감되었던 책...

5.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성품_이영숙_두란노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내 안의 쓴뿌리에 대해 알게 되었고, 부모되는법을 공부하지 않고  부모가 된 것에 대해 많은 후회가 들 무렵 알게 된 책이에요. 전문가와 상담하지 않고 혼자 이 책을 워크북 삼아 읽으며, 내 자신을 들여다보며, 그렇게 내 안의 쓴뿌리에 대해 인지하고, 인정해주고, 보듬어주며, 치유를 시작했었어요. 아직 완전히 치유된 것은 아니지만, 살면서 문득문득 튀어나오지만, 그 생각을 열게 해주고 나를 부모가 되도록 도와준 책입니다.

6. 내려놓음_이용규_규장

한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면서 모래를 양 손에 가득 쥐고 있었지요. 엄마는 아이에게 맛있는 사탕을 주고자  손에 쥔 모래를 버리라 했지요. 그러나 아이는 끝내  두 손 가득 쥔 모래를 버리지 못했지요.
내가 소중하다 생각하며 꽉 쥐고 있는것을 내려놓으면, 하나님께서는 나를 위해 더 좋은것을 예비하시고 나에게 주고싶어 하시는데, 지금 내가 쥐고 있는것이 전부인줄 알고 더 꽉 움켜쥐고 있는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해준책입니다.

7.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_오소희_북하우스

얼마 전 베이비트리에 남긴 후기로대신할께요^^
지금 현재, 내가 이 세상을 살아내는 법, 아이를 키우는법에 대한 지침서가 되고 있어요.

8.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_구드룬 파우제방_보물창고

이 책을 읽고 얼마나 무섭던지요.ㅠ  핵이 터진 뒤 묘사된 사람들의 모습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처참했고, 두려웠어요. 소설 중 한여인이 보다 안전한 곳에서 출산을 하고자 희망을 품고 고향을 찾아 되돌아가는 여정은 정말 미련하고 어리석은 선택이었지만, 속으로 얼마나 기원하며 읽었는지 몰라요. 결국 태어난 아기의 얼굴이 묘사되는 순간, 깊은 절망과 동시에 차라리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구요. 이미 결말을 아는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 그 지옥속에서도 사람들은 교육을 시작하고, 환경을 회복시키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고 가만히.있지는 않더라구요. 이 사회를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반추해보게 되네요.

9. 감자.발가락이 닮았다.운수 좋은 날.메밀꽃 필 무렵 등 근대소설

위에 잠깐 언급했지만..학창시절 작가란 직업에 매료되었던 적이 있었지요.ㅎㅎ 그 시작이 되었던 근대소설들이에요. 글 쓰는 연습도 혼자 하며, 우리엄마 이야기를 소설로 쓰고싶다 꿈 꾸던 시절.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죽어라 책만 읽던 시절. 그 때를 채워준 소설들. 지금 생각해보니 읽으면서의 그 먹먹한 느낌을 즐겼던 건 아닐까 싶네요. 10대 초반 사춘기의 시작과 딱 맞물리네요.ㅡㅡ

10. 트와일라잇 시리즈_스테프니 메이어

산후조리하며 친정에서 동생이 사놓은 책을 우연히 읽고는. 전 시리즈 다 읽고, 영화 찾아보고. 갓 엄마가 된 후 감성이 풍부해져서였을까, 학창시절 순정만화에 빠지듯 에드워드에게 완전 푹 빠져서는 꿈까지 꾸고..간만에 소녀감성에 푹 빠지게 해주었던 책이지요. 작가가 뱀파이어와 사랑에 빠지는 꿈을 꾸고는 썼다던데..난 왜 그런 꿈도 안꾸는지..ㅋㅋ
이 책은 호불호가 갈리던데, 엄청 싫어하시는 분들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이상입니다^^
다음 바톤은. 저랑 자녀연령도 비슷한것 같고, 품앗이 등 저와 비슷한 생활을 하고 계실것같은 겸뎅쓰마미님께 넘길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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