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가봤지만 아직 해녀를 본 적인 없는 22개월 아들래미와 함께 본 책이에요.
아직은 바닷가에 대한 추억이 많지 않지만(아직은 파도를 무서워하는 아이..) 이 책을 보면서
몇년 후 그 추억을 언제든 꺼내 읽어볼 수 있는 책이 되길 바라며 읽어주었답니다.
여기에 나오는 '딸'도 우리 '아들'처럼 파도가 무섭다고 하는데요.
우리 아이에게도 이 누나도 파도가 무섭데~ 하니 '무더워~'하며 팔을 덜덜 떨더라고요.
하지만 그림책에서처럼 꼭 안아주며 얘기해주었답니다.
"매일 들여다봐도 안 보이는 게 바다의 마음인걸"
세상에 태어난지 22개월. 요즘따라 자아가 생기셔서 마이웨이를 걷고있는 제 자식을 바라보는 어미의 마음 같아서 어찌나 공감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우리 아이가 제주도에서 보았던 '돌고래'가 나오자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그 밑에는 '문어'까지 있어서 조금씩 바다생물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아들래미에게 바다속친구들을 반가워했어요.
해녀는 엄마로서 모든걸 잘 할 수 밖에 없는 우리시대의 엄마를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아니, 예전부터 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근래 출판된 82년생 지영이 같은 삶을 해녀들은 유전적으로 해내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재우고 저 혼자 보는 이 책은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위해 읽히고 싶었던 책에서 제가 읽고나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책이었어요.
'바닷속에서 욕심을 부렸다가 숨을 먹게 된다'는 구절에서 아이에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에 대해 얘기해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직 생각의 폭이 넓지않은 22개월 아이는 이 책을 바다친구들이 나오는 책으로 인지할지도 모르겠지만 엄마인 제가 본 이 책은 오늘도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