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나와 1개월 차이로 아기를 낳은 친구 집에 놀러 갔었다. 친구의 집엔 여느 아기를 키우는 집처럼 따스한 분위기에 알록달록 여러 장난감들이 즐비하게 있었고, 우리 집엔 없는 장난감들을 본 김에 난 우리 아기를 처음으로 큰 장난감들과 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

그런 장난감들을 처음 접한 우리 딸은 처음 접한 장난감들을 다룰 줄 몰라 난감해하는 것 같더니 이내 곧 울음을 터뜨렸다. 우리 딸보다 1개월이 늦은 친구의 딸은 손으로 툭툭 장난감을 치고, 소리를 내는데 그 장난감들 사이에서 눈만 똥그랗게 뜨고 곧 울어버리는 딸을 보고 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장난감을 좀 마련했어야 했는데…’

친구와 육아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야무지게 자신의 육아 방식을 얘기하고 있는 친구의 모습과 대비되는 내 모습을 발견해가면서 난 또 다시 열등감 내지는 죄책감을 느꼈다.

내 마음을 눈치 챘는지 친구는 나에게 『베이비 위스퍼』라는 책을 건네주며 육아공부를 해보라고 권유했다. 당장 집에서 읽기로 작정한 나는 그 책을 절반 정도 읽은 후 아직도 다 읽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책 읽는 부모 3기에 선정되었고, 이때 『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을 읽게 된 것이다.

희한하게도 이 책을 읽는 동안 난 정말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고, 그동안 내가 걱정하고, 때론 죄책감을 느꼈던 무거운 마음들이 해소되는 것을 경험했다.

한국에서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많은 여성들이 내 아이를 친정엄마 혹은 시부모님께 맡기고 키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 나 역시 그런 여성들 중 한 명인데 평소 과학적이지 않고, 체계적이지 않은 엄마의 육아방식에 대한 불신이 내면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엄마의 육아방식은 과학적이지 않고 체계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일 뿐이지 실은 뇌 과학적 측면에서도 아주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엄마들의 육아불안을 해소해줄 수 있고, ‘육아의 원형이 바로 여기에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불안감에 휩싸인 많은 부모들이 꼭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덧붙여 이 책을 통해 무작정 서양의 것을 모방 및 답습하던 우리들의 자세를 반성하고, 한국 육아의 힘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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