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육아의 힘

서효봉 지음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시간을 내세요. 아이와 손잡고 여행을 떠나세요.” (10쪽)

시간을 내어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빠 덕분에 우리 가족은 종종 여행을 한다. 다섯 살, 세 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간단한 나들이인 경우가 많다.

 

 

토요일인 오늘은 차로 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저수지를 다녀왔다. 큰 아이가 이번 주말에는 숲 속에서 도시락을 먹고 싶다고 했기에 결정된 장소이다. 아이들이 놀만한 낮은 물가와 나무그늘을 예상하고 점심 도시락을 싸서 출발했다. 하지만 도착한 장소는 땡볕에 마땅한 나무 그늘이나 물가가 없었다. 난감 하던 차에 지붕이 있는 정자가 보였고 우리 가족은 그곳에 짐을 내려놓았다. 어린아이는 어디를 가느냐보다 무엇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두 아이와 여행을 하며 나 역시 같은 생각을 갖게 되었다. 오늘도 정자 위에서 두어 시간을 춤추고 뛰어노는 두 아이들이다. 엄마와 아빠, 자연경관, 도시락만 있으면 어느 곳이든 최고의 여행지가 된다.

 

 

다섯 살 큰 아이는 외출을 할 때 꼭 가방을 챙긴다. 가방 안에는 장난감이 주로 들어있는데, 동생을 위한 장난감도 챙긴다. 오늘은 반지를 챙겼다. 엄마가 가방을 준비하기 위해서 서랍에서 동생 팬티 두 장과 큰 아이의 것 한 장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아이는 계속 입밖으로 되내이며 기억하면서 심부름을 완수했다. 평소에는 왜 자기만 심부름을 시키느냐고 하루 한번만 시키라던 아이는 여행을 위한 심부름은 기꺼이 해 주었다. 이 책을 읽으며 오늘의 여행 과정을 떠올려보니, 아이는 이미 여행 준비를 함께 할 수 있다고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앞으로는 준비과정에 하나씩 아이를 참여시켜야겠다.

 

 

저자는 여행은 안전교육을 하기에 가장 좋은 기회라고 한다. 안전교육을 정기적인 안목으로 하나씩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한다. 여행을 하며 안전교육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아주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행의 방법 뿐 아니라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여행을 통한 경험의 축적은 새로운 인식을 가져다 준다. 여행은 체험과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은 교육철학을 부모가 가지고 있어야한다고 말한다. 교육철학? 나는 어떤 교육철학으로 아이와 여행을 해야 하는가 고민했다. 그 답을 이 책 덕분에 알게 된 노래에서 찾았다. 양희은의 <엄마가 딸에게>라는 노래이다. 책에 적혀 있지 않은 가사 중 ‘너의 삶을 살아라’ 라는 부분에서 큰 울림을 받았다. 여행을 통해 너의 삶을 사는 방식을 깨닫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소개한 니체의 가장 높은 단계의 사람은 내면적으로 배운 것을 남김없이 발휘해서 살아가는 행동가이다. 여행을 통해 삶을 배우고, 그래서 결국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 여행을 통해 아이들에게 알게 해주고 싶은 여행의 철학이다.

 

 

이 책은 여행에 대해 교육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기회를 주었다. 어린 아이들이 세상을 만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부터가 여행이며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여행의 수준도 달라져야 한다. 여행에도 수준별 단게가 있고, 준비와 결과의 기록까지 ‘공부’할 것이 있다는 걸 알게 해준다. 몸으로 배우는 공부, 즐겁게 하는 공부 그것이 여행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아이들이 좀 더 컸을 때 다시 꺼내어 보고 싶은 책이다. 아이들과 여행을 어떻게 할 것인지 좋은 생각거리들을 던져주는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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