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이 아범은 11월부터 줄창 출장에 폭풍야근이었다.

잘때 들어오고 잘때 나가는 일상.. 가뜩이나 과묵하신 분으로써 대화나눌 기회도 그닥 없었다.

온종일 육아와 살림살이에 치이는 마눌님으로서 한달정도는 그나마 참아 낼 수 있었다.

안쌓일 수 없는 스트레스를 풀어낼 사람도 없이 두달 여를 꾹꾹..

 

12월 30일, 금요일 아침 출근길.

"오늘도 야근해?" " 아니, 근데 약속있어"

2011년의 마지막 날은 그래도 가족과 함께 화목하게 지내줘야지~ 라고 맘 먹을 법도 했을텐데,

기어이 동료들과의 술자리로 연말을 맞이하겠단다. (빠직.. --+)

요즘 연말은 가족과 함께..라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송년회는 좀 미리미리 하는 편들 아닌가?

아.. 그런데 이날따라 내 컨디션이 마구 안좋다.

너무 머리가 아프고 견딜 수가 없어서 카카오톡으로 부탁했다. 생전하지 않던 부탁이었다.

"오늘은 내가 너무 아파. 좀 일찍 와서 길동이좀 보살펴줘"

"나 약속있는데.."

헉...

조퇴하란 것도 아니고, 그저 나를 보살펴달란 것도 아니었는데, 안된다는 거였다.

그러고 들어온 시간이 12시. 아..쳐다보지 않았다...

갑자기 밖에서만 좋은 사람 집에서는 다른 사람이라는 CF가 확 떠오르면서 분노도 치밀었다.

일찍 올 수 없는 것이 미안했던지, 31일날은 영화를 보잔다. 그러마 했다.

 

12월 31일.

길동이에게 약속한 외출이라 시간에 맞춰 나가기 위한 준비.

그러나 길동아범은 자기 준비만 딱 마치고 기다린다. 어서 준비하지 않고 뭐하냐는 몸짓..

나는 길동이 챙기고 나 챙기고 이리저리 바쁘다.. (다른 집들 다 이러나?)

결국 영화시간 빠듯하게 출발...

네비도 대충 누른다. 결국 들어선 길은 평소 가던 길 아니고, 꽉 막히는 길...

일단 한번 잘못된 판단을 했다 싶었는지, 연속해서 길을 실수한다. 같은 길을 세번이나 돌고....

결국 영화시간은 놓쳤다.

길동아범은 혼자 열받는다.

추워 죽겠는데 히터를 끄고 옷을 벗더니 혼자 씩씩댄다.

길동이와 나는 뒷좌석에서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집에 왔다....

조용히 잠자리에 들었다.

뭔 연말이 이러냐고요..ㅠㅠ....

작은 소회와 바람을 도란도란 나누고 싶었다.

아니. 새로운 소망이 생겼다. 내년에는 이러지 말자.......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수
688 [자유글] 7살인데 어린이집을 너무 좋아하네요. 유치원을 보내야하나요? [1] daryong7 2012-01-10 6120
687 [직장맘] [육아카툰] 3살된 아들래미를 보면서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을 또 발견하다 imagefile [8] heihei76 2012-01-09 22213
686 [자유글] 잠이 많은 우리아들 movie [2] blessyou0428 2012-01-08 5346
685 [자유글] 우주의 비밀 푼 호킹의 미스터리는... [1] yahori 2012-01-06 11818
684 [자유글] 아들의 첫 파마 imagefile [3] akohanna 2012-01-06 29878
683 [나들이] 두근두근 첫 경험 imagefile [10] anna8078 2012-01-04 14484
682 [자유글] 겨울방학, 게임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법 [1] 베이비트리 2012-01-03 8576
681 [자유글] 문자해ㅡ>카톡해 [2] akohanna 2012-01-02 5775
» [자유글] 성토하고 싶은 나의 연말 [10] sejk03 2012-01-02 6428
679 [자유글] 발리에 전화 건 도지사 movie [2] yahori 2011-12-30 6516
678 [건강] RS바이러스 조심하세요 yahori 2011-12-28 16893
677 [건강] 살림, 육아 속에서 내 몸 돌보기- 생활 단식 zeze75 2011-12-27 5790
676 [자유글] [반짝 이벤트] <엄마 수업> 드립니다~ imagefile 베이비트리 2011-12-26 15444
675 [자유글] 엄마가 되고 싶다는 아들~ [6] sejk03 2011-12-22 7823
674 [자유글] 추억이 있는 크리스마스 만들기~ imagefile 양선아 2011-12-22 11684
673 [나들이] 동지, 동지, 동지축제 imagefile [6] guk8415 2011-12-20 10844
672 [살림] 화초 키우기 초보자를 위한 화초의 겨울나기 비법 image 베이비트리 2011-12-20 33255
671 [나들이] [이벤트] 눈썰매 보단 눈 축구? imagefile [1] yahori 2011-12-20 12005
670 [자유글] ‘만 3~4살’ 모든 가정까지 교육비 지원 추진 [1] wonibros 2011-12-15 9439
669 [직장맘] 맞벌이 가구, 홑벌이 추월했네요 [1] yahori 2011-12-14 14763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