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희연 교육감 당선자의 일선 학교 방문 취소 해프닝에 대한 포스팅을 보았습니다.
처음 든 느낌은
"아, 이래야지! 선생님을 제대로 뽑았구나" 하는 일종의 해방감.
관직에 있으신 구태의연하신 권력자들의 상식이하의 일들을 많이 겪은지라 든 생각이겠지요? ^^
여러분도 그런 생각, 느낌 드셨나요?
아니면 저만 그랬나요.
우리 학교다녔던 때를 거슬러 생각해보면,
교육감인지 장학사들인지 학교 방문이 있을라치면,
몇 주 전부터 독한 냄새 풍기는 왁스칠, 물걸레질,
신문지 말아쥐고 뽀득뽀득 창문, 창틀 청소에, 화장실 염산세척 등등.. 엄청 났었어요.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학교 깨끗이 해놓으면 잠시 다녀가는 높은 분들보다
우리가 한동안 더 쾌적하긴 했었던 것도 같구요...ㅎㅎ
뭐 학교장님의 말씀으론 학생들이 "대"청소를 한 건 아니었고,
했다한들 교실청소는 교육의 연장(맞는 말씀이죠)이며, 현수막은 취소했다-
라지만...
해서, 교육감 당선자가 대단히 의식있게 잘못된 교육행정을 바로잡은 사건은 아니었지만,
뭔가 상징적으로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갖게 되는 유쾌한 해프닝이었습니다.
아, 또 번외로 드는 생각이..
교육감 선거권을 학생들에게도 달라며 1인 시위했던 고등학생이 떠올라서요..
그 말에 동의하시나요?
저는 흔들립니다.. 줘도 될 것 같다는 어른들의 생각도 여기저기서 들리던데..
법적 절차상의 문제는 논외로 하더라도..
고2정도 학생들에겐 줘도 될 것 같긴 한데,
올바른 표심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 또한 들구요.
어른들도 제대로 못하면서 '아이들 제대로 못할거니까 어른이 하겠다'라는 꼰대의식 같기도 해요.
아무튼..똑바로 어른되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