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소식지 1면에 커다랗게 떴다.
'찾아주세요! 알려주세요!'
위기가정 발굴추진단, 위기 가정 지원 신고처......
위기가정 발굴지원을 위한 기간제 근로자 채용 공고가 뜨고
복지 사각 지대 해소를 위한 목소리가 높다.
세모녀 동반자살이라는 안타까운 사연이 선거철과 맞물려
우리 사회 복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다시 이슈가 되었다.
그런데 씁쓸하다.
누구는 하루 노역임금이 5억이고 누구는 5만원이라는 소식을 접하면서
(관련 기사 링크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629675.html)
병주고 약주는 듯 바짝 약이 오른다.
누가 봐도 유전무죄 무전유죄인데 무얼 그리 돌려서들 얘기하는지.
뭔가를 개선하기 위해 시도조차 안하는 것보다 낫겠지만
위기가정을 어떻게 발굴할 것인가란 고민을 접하니 막연함이 앞섰다.
월세를 못내고 밀리는 가정을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
하루 3끼 식사를 해결하기 힘든 가정을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
소식지 1면을 바라보면서 내가 위기 가정 발굴 지원단이라면
어떻게 찾을까 막막하기도 하고 난감했다.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들지는 않을까.
못 먹어도 다른 사람들이 낮춰보는 듯한 시선을 받기는 더 싫지 않을까.
개인 정보 유출은 연중 행사가 된 듯한데 공공기관에 들어간 정보들은 안전할 것인가.
그렇게 생각에 꼬리를 물면 더 막막해지기만 할 뿐이다.
'우리 사회는 요 모양 요 꼴이구나.' 인정하고
일단 살아야한다. 한 사람이라도 삶을 포기하지 않게 누군가는 움직여야 한다.
살아야 더 나은 삶도 그릴 수 있을테니까.
힘든 가정을 꾸려가는 이들이 쫄지않고 사회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래본다.
우리 사회가 좀 더 신뢰로운 사회가 되면 좋겠다.
신뢰!
1면 기사에 괜히 심란해져 잠시 멍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