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가장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일과를 볼작시면.

 

방제는 무풍이 기본. 그런데 바람도 사람과 같은 시간에 자는 이유로 새벽 5시에 사과원 방제 시작. 사과꽃은 피었다 지고 꽃 진 자리에 사과가 맺혔는데 들여다볼 짬이 없구나. 3,000평 사과원 방제를 아침 먹기 전에 끝내고. 헥. 커피 일 잔.

 

아침 먹고 고추밭으로 출동. 어제 로타리를 쳤으니 오늘은 두둑을 지어야하는데 이 놈의 관리기는 시동이 안 걸리네. 새 '뿌라꾸'로 갈고서야 스타트. 6마력짜리 관리기라고 우습게 봤다가 말 6마리에 육시를 당하는구나. 두둑을 지으며 4km쯤 뒷걸음 치고 나니 온 삭신이 아픈데 이제야 겨우 점심. 헥헥. 근육통에는 커피가 특효라서 또 일 잔.

 

오후 일정은 청년회 기금 마련 두레. 청년회 형님들이 다 모여 중간뜰 김씨 어른네 밭 서마지기 로타리치고 두둑 짓고 비닐을 덮는데 어, 저 산 너머 흰 연기는 뭐로? 산불 났니더. 소방대는 마카 출동! 나만 남았네. 하여 비닐 덮는다고 관리기에 밀리며 또 3km쯤 뒷걸음. 헥헥헥. 오후 참은 또 커피로구나. 지화자.

 

해 저무는데 바람은 또 무슨 심술이냐. 하우스 창을 닫으며 살펴보니 고추 모종에 진딧물이 붙었구나. 하지만 이미 기력 소진. 진딧물은 내일 보자. 엉금엉금 집으로 돌아와 막걸리 한 잔 마시고 기절하며 시계를 보니 8시 반.

 

그런 날들이고 그런 농번기다. 그런데 자다 깨어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몇 시?

 

- 농부 통신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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