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댓글쓰기가 안 되는데..;;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 몰아서 속닥속닥에 한번 써볼까 했는데.

일 땜에 90년대 아이들의 글을 찾아보다가

재밌는 글을 하나 발견해서 베이비트리에도 올려봅니다.

90년대에 초등학생이었으니 이 아이도 지금은 어른이 되어 어딘가에 살고 있겠죠?!

 

 

우리 아빠

 

내가 어릴 때 자다가 엄마 젖을 만졌는데

누구 손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도둑이야."

아빠도

"도둑이야."

엄마가 웃으며

"둘 다 도둑이야."

그러니까 할머니가

"도둑이 어디, 어디 어."

엄마가 "진홍이랑 진홍이 아빠가 장난친 거예요."

라고 말했다.

그래서 제삿날에 엄마가 큰엄마한테 다 말했다.

내가 엄마한테 가서 엄마 입을 손으로 막았다.

아빠는 그때 창피해서 장롱 옆에 숨어 있었다.

큰아빠가 "윷놀이하자."라고 하니까 아빠가 나왔다.

윷놀이가 최면술 같다. 아빠는 윷놀이를 좋아하셨다. (1994)

 

 

이 댁은 가족 모두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네요^^

언뜻 보면 수위가 좀 높은 글 같은데ㅋㅋ

어린이 글쓰기모음집에 실렸던 글이니 여기 올려도 괜찮겠죠?

한 가정의 육아일기를 아이 입장에서 쓴 글이라 더욱 실감나네요.

 

베이비트리 가족 여러분, 마지막 남은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시구요,

아이들의 말이나 글, 마니마니 모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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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희
배낭여행 중에 일본인인 지금의 남편을 만나 국제결혼, 지금은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도쿄 근교의 작은 주택에서 살고 있다. 서둘러 완성하는 삶보다 천천히, 제대로 즐기며 배우는 아날로그적인 삶과 육아를 좋아한다. 아이들이 무료로 밥을 먹는 일본의 ‘어린이식당’ 활동가로 일하며 저서로는 <아날로그로 꽃피운 슬로육아><마을육아>(공저) 가 있다.
이메일 : lindgren70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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