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이야기가 나오면 누구나 목소리가 커진다. 다들 의무교육으로 인해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그리고 의무교육이 아니더라도 고등학교 나아가 요즘은 대학교육까지 필수로 다니는 때가 아닌가. 


하지만 그 긴 배움의 시간 동안 학교에서 보낸 시간이 즐겁고 의미있었냐고 물으면 대부분은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배움에 대한 호기심을 죽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죽이고, 함께라는 공동체 의식마저 파괴시키는 공간. 경쟁에 치여서 창 밖의 꽃이 아름답다는 걸 꽃을 보고, 만져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배우는 그런 공간.


학교 교육이 이루어지는 그 근간에는 국가와 그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정책들이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월터 브루그만의 '황금을 가진 사람들이 법을 만든다'는 말을 인용하여 '한 국가의 제도는 인간이 개성과 가능성, 자유를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기능을 하기보다는 제한하고, 통제하고, 규제하는 기능이 더 커졌다-p56'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엘리트 집단은 종교와 교육을 통하여 제도를 신격화시키는 이데올로기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이러한 일부 집단에 의해 만들어지는 정책들과 제도들에 교육이 휘둘렸을 때 인간의 역사는 불행해지고 교육이 그 본질적 의미를 잃어버리게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은 제도의 인간성이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의심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 나라의 교육 정책이라는 것이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대통령의 생각이나 지도부의 이념에 좌지우지 되어 대통령 임기마다 교육과정이 뒤바뀌고, 교육 내용이 오락가락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저자는 교사에게 교육과정 편성과 평가권을 전담하게 하여 교육의 본래적 의미를 찾자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교육혁신 위원회에서 추진했던 다양한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이 잘못되었다고 누구나 말하지만 누구도 그 교육을 바꾸려 하지 않는 것 같다. 진보교육감이 대거 당선이 되었다지만 그들의 임기 내에 치열한 경쟁의 교육 현실이 한순간 바뀔 거라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혁신학교나 9시 등교, 강제 보충, 야자 폐지 등의 실험적 과정을 통해 좀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임기가 끝나고 나면, 정치적 성향이 다른 또 다른 교육감이 뒤를 이어 간다면 그 실험들은 또 어떻게 될 것인가.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은 백년을 내다보기 보다는 당장의 입시, 그리고 경쟁으로써의 기능을 하고 있는 듯 하다. 불행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자라 만든 사회가 과연 건강하고 올바르며 정의롭고 공동선을 지향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께서도 학교 현장에서 근무하시며 그러한 문제점을 누구보다 강하게 인식하셨기에 그것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하셨을 것이다. 그리고 교육 환경 개선 및 인식의 개선을 위해 올바른 교육 정책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제안하시는 듯 하다.


하지만 많이 아쉬웠다. 책의 내용에 공감하지만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언가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이나 현실적 대안이 제시된 것이 아니라 누구나 다 알고 있고, 누구나 공감하지만 누구도 하지 않는 일을 이야기 하는 듯 했기 때문이다. 교육정책이 바뀐다고 해서 교육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나 입시체제 혹은 경쟁적인 분위기의 사회가 바뀌는 것 아니기에.


모두다 교육이 문제라고 한다면 그 근본에 대해 생각하고 그 근본을 고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건 아닐까? 다들 교육에 대해 한 마디씩 하지만 행동이 결여된 그 한 마디들은 그저 관조자로서 세상을 평론하는데 그칠 뿐이다. 말만으로 이루어진 비판은 사회를 바꾸지 못한다.


올바르고 행복한 교육과 그 교육을 받은 아이들 혹은 사람들이 올바른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고, 실천하고, 실현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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