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9일(금) 서울시청 앞 광화문 광장에서
고 이한열열사 30주기 추모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 날 저녁 행사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을 다음 날
아침에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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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6.10
수많은 넋을 기리며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
다시 찾은 광장에
울려퍼진 낭낭한
노찾사의 소리가
길 가던 이네 몸을
송두리채 휘감아온다
그 무슨 말을 하리오
그 어떤 말을 하리오
가슴치며 쏟아낸 오열과
멍하니 바라본 하늘들
무심한 계절은
이리 돌아왔건만
다시 오지 않는 목숨은
어디에서 무엇으로
찾아오리오.
세상의 절망과 분노에
켜켜이 쌓인 응어리
뜨거운 제 불길에
타고 타고 타다
시커멓게 재가 되어
흩날리기 시작한다
다시 돌아온 6월
이 늦봄의 광장에서
너를 떠올리며
함께 서있는 눈빛들과
손에 손 꼭 잡고
목청껏 노래 부르며
덩실덩실 뛰고 싶다
쌓이고 쌓인
한 움큼의 한
깨끗이 태워주라고
너의 큰 울림이 밑거름되어
이 땅에 찾아오라고
강강술래 뛰고 싶다
한바탕 대동놀이 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