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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엄마에게..

 

엄마  저 둘째예요.
어버이날이 어제였네요.

늦둥이때문에 찾아뵙지 못하고 꽃과 선물만  보냈어요.
작은 건데 항상 고마워 하시니까 제 마음이 더 미안해지네요.

벌써 제 나이가 사십이고 부모님도 이제 칠순을 바라보시네요.
봄이면 한강에서 어릴때 엄마랑 소라잡던 거 어렴풋이 기억나고
할머니랑 쑥캐서 떡도 해먹고 그랬던 기억이 있어요.
그땐 쑥 안넣으면 안되냐고 냄새난다고 싫어했는데..

그 때 엄마보다 제가 더 나이가 들었네요. 세월이 빠르지만
사람의 마음은 항상 그대로 인 것만 같아요.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보니
젊었을 때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종종 생각해요.
아빠는 사우디에 가셔서 안계신데

할머니,증조 할머니 모시고,
일도 하시면서, 저희 4남매까지  키우시고,
항상 바쁘게 움직이시고 시간이 없던 엄마.

엄마랑 같이 못하는게 많고

뭐 해달라고 투정부리면 혼나고
엄마는 내게 항상 멀고, 말걸기도 힘든 그런 엄마였어요.
내 차지가 된 적이 거의 없었죠..

그래서 엄마를
미워하고 원망 했었어요.

한번도 이런얘기 한 적 없지만... 
이제는 엄마를 이해한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남편도 없는데 시어른들 모시고 애들은 많고,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해보면

난 그렇게 열심히 못 살았을 것 같아요.
상처 받았지만 나에게 보여줬던 엄마의 모습이 최선이였구나...
그렇게 믿으면서 우리가 엄마의 희망이였구나 알게 됐어요.

4남매 모두 대학 보내주시고

하고 싶은 전공 택해서 공부시켜주신 것,
저희 의견에 따라서 인정해주신 것,

정말 감사해요.
결혼 안해도 되니까 네가 하고 싶은 일 맘껏 하면서 살라고 하셨죠?
그 말씀이 전 든든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아마 가족들에 치여서 모두 희생하고
사셔야 했기에 그런 말씀 했던 것 같아요.
얼마나 자유시간이 그리우셨을까요...

자식을 낳아봐야 그 마음을 안다고 했던가요..
늦은 나이에 예쁜 딸을 낳고 보니

엄마 마음이 어땠을지 알 것 같아요.
큰 애 아들과는 다르게 모든게 조심스럽고,

예쁘게 방긋 웃는 얼굴은
천국이 따로 없어요 엄마.. 엄마도 그랬어요?

아빠 대장암 수술하시고 뒷바라지에 힘드시죠?
이번이 마지막 항암치료가 되길 진심으로 기도하고 있어요.
아빠, 엄마를 생각하면 애잔하고 슬퍼요.
하지만 웃는 모습만 보여드리고 즐겁게 해드리고 싶어요.
그래야 모든게 잘 될것 같아요.

저희 사랑해주시고 걱정해주시고 믿어주시고
행복하길 바라시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부담주지 않으려 하시는 거 알아요.
잘 살께요.

어릴때 쑥캐면서 풀밭에서 네잎클로버를 찾아냈을 때
그 잠깐의 희열처럼
엄마에게도 즐거운 행운과 행복이 일상에 가득하기를
그래서 환하게 웃으시기를 바래요.

사랑해요.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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