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부부생활 뭉클…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2막 상담실
부부의 6단계 성장과정 함께 나아가세요

kimyh@hani.co.kr
Q: 퇴직한 남편이 집에 함께 있으니 아직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과 무뎌져 그럭저럭 적응이 된 부분이 보입니다. 남편의 흰머리가 이렇게 함께한 40년 세월로 느껴져 뭉클하기도 해요. 부부로 인생을 잘 마무리하고 싶은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A: 가장 친근한 벗이 될 수 있는 부부는 착각·환상 → 실망·현실 → 좌절·불행 → 각성·인정 → 완성·수용 → 초월·성숙의 여섯 단계 성장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각 단계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고 한 단계에 계속 머물러 있거나 한두 단계를 왔다 갔다 할 수도 있는데 이는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첫째 착각·환상의 단계는 현실을 편견, 선입견 등 한계 지어진 시각으로 보는 시기입니다. “눈에 뭐가 씌어서”라는 말처럼 있는 그대로의 상대 모습을 보지 않습니다. 모든 인간은 장단점이 있다고 말은 하지만 내 연인은 단점이 없어 보이고 결혼에 대한 생각도 환상적입니다. 둘째 실망·현실의 단계는 현실이 환상과 다름을 발견하는 시기입니다. 결혼 준비에 들어가 여러 문제를 만나고 결혼 뒤 자신의 환상이 하나둘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셋째 좌절·불행의 단계에서는 내가 선택한 사람이 기대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로 힘이 빠집니다. 이 단계에서 어떤 사람은 늙을 때까지 헤매고, 어떤 사람은 ‘나이가 들면 괜찮겠지’, ‘아이들이 크면 괜찮겠지’ 등 새로운 환상을 가진 뒤 실망과 불행의 단계를 맴돌기도 합니다. 반면 인생은 빛과 어둠이 공존하며 불행한 상황에서도 행복을 찾아낼 수 있음을 읽은 사람은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넷째 각성·인정의 단계는 현실을 정확하게 보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상대가 단점과 한계도 있지만 장점과 칭찬할 점도 있다는 것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장점과 단점, 긍정과 부정의 공존·조화가 가능한 것이 인생이요 결혼생활이라는 사실을 수용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선생님은 지금 이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시기인 듯합니다.

김연진 에코(ECHO)행복연구소 소장
선생님께 방향을 드리고자 하는 다섯째 완성·수용의 단계는 인생의 모순성과 양면성을 받아들이고 조화시키는 시기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상대의 장점과 문제점에 초점을 맞추지 않습니다. 이 모두를 성장을 위한 자원으로 받아들여 좀더 높고 현실적인 성장을 위한 에너지로 이용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초월·성숙의 단계는 내가 이 세상에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존재이며 그 내용을 찾아 나를 준비하는 것이 인생임을 알아차리는 시기입니다. 이런 인생 여정을 걸으려면 바르게 방향 잡기 위한 배움과 훈련, 그리고 함께 걸어갈 벗인 배우자가 소중한 요소입니다. 배우자와 함께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며 충만하고 완성된 인생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김연진 에코(ECHO)행복연구소 소장

(*위 글은 2015년 1월 21일 한겨레신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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