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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5월이 가장 바쁘고 행사도 많은 달입니다.

아이들이 6월초면 여름방학에 들어가기 때문에

학기를 마무리하는 학교 행사에 엄마들과의 모임에

몸도 마음도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5월 11일 미국은 "Mother's day"였습니다.

미국은 어린이날은 없지만, 엄마의 날이 있더라구요. 6월달엔 아빠의 날이 있구요.

토토로네 둘째 딸 사립유치원에서 엄마의 날 파티를 열어주었습니다.

선생님들이 준비한 간단한 다과를 아이들과 함께 먹으면서,

아이들이 적었다는 '우리 엄마'에 대한 수수께끼 놀이를 했습니다.

선생님이 읽어주는 내용을 듣고 누구의 엄마인지를 알아맞추는 것이었지요.

참 의아하게도 엄마들은 본인의 아이가 적은 이야기가 뜻밖이라는 표정입니다.

"엄마가 누워있는 걸 좋아한다고??"

"엄마가 언제 사달라는거 다 사줬어??"

"엄만 책읽는 거 안 좋아하는데??"....

민망함과 쑥쓰러움이 뒤섞이면서 그렇게 수수께끼를 마무리했습니다.

 

토토로네 둘째 딸이 생각한 엄마입니다.

* 엄마가 좋아하는 것은?

엄마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음..삼시 세끼 열심히 해먹이려고 노력중이지)

* 엄마의 취미는?

엄마의 취미는 음악들으며 노는 것입니다(엄마가 아닌 네 이야기겠지?)

*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은?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당근입니다(엥? 당근? 엄만 해산물 좋아하잖아..)

* 엄마가 좋아하는 꽃은?

민들레입니다(엄마 백합 좋아해...)

* 엄마가 나에게 가르쳐준 것은?

엄마는 나에게 요리하는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부엌에서 같이 요리했던 게 인상적이었나보네..)

* 엄마가 나를 도와준 것은?

엄마는 내가 옷입는 것을 잘 도와줍니다(아침마다 옷 때문에 실랑이 벌이는 중인데..)

* 엄마랑 함께 했던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엄마랑 하얀 돌고래를 보러 간게 제일 생각납니다(얼마전 갔었던 씨월드가 재미있었나보구나..)

* 엄마가 가장 좋을 때는?

엄마가 안아주는 게 제일 좋습니다(엄마도 그렇단다)

 

토토로네 첫째딸도 질문과 답변이 적힌 비슷한 형식의 카드를 저에게 전해주었습니다.

* 엄마랑 하면 가장 좋은 것은?

엄마가 나랑 놀아줄 때가 제일 좋습니다(많이 놀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 엄마가 좋아하는 옷은?

엄마는 치마를 입는 것을 좋아합니다(엄마 맨날 바지만 입다가 언제 한번 치마입었는데 그게 좋았니?)

*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은?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은 샐러드입니다(다이어트 중이라..)

* 엄마가 요리한 것 중 가장 맛있는 것은?

엄마가 만드는 요리는 다~ 맛있습니다(흑,,너무 고맙구나)

* 엄마가 행복해할 때는?

내가 "엄마 고마워"라고 말할 때입니다(엄마도 우리딸 고마워~)

* 엄마가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는?

제목은 모르겠지만, 엄마는 아빠랑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애들 재워놓고 영화 한편 보는 게 유일한 취미인 우리 부부)

* 엄마가 여행을 간다면 어디로 갈 것 같나요?

아마 한국에 갈 것 같습니다(엄마 한국 좋아하는 거 잘 아는구나!)

* 엄마를 사랑하는 이유는?

왜냐하면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내가 아플 때 나를 잘 돌봐주기 때문입니다(아..그렇구나..) 

 

아이들이 생각하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오고 갔습니다.

참 솔직하구나 싶기도 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어렴풋이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정작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떨 때 슬프고, 어떨 때 화가 나는지..

아이들이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화제의 중심은 늘 아이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학교를 다녀오면 "오늘 하루 어땠니?""친구들과는 잘 지냈니?"라고 물었었는데요,

이젠 오늘 하루 엄마는 어떻게 지냈다라고 이야기해주려고 합니다.

자기 전에 동화책 대신에

"엄마가 6살 때에는~""엄마가 결혼하기 전에는~""엄마가 아빠를 처음 만났을 때에는~"

많은 에피소드를 이야기해 주려고 합니다.

그러한 소소한 대화 속에서

아이들은 '우리 엄마'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것이고,

나와 아이의 마음 속 연결고리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고,

어렴풋한 추억의 장면이 생생해질 것이고,

후회없이 사랑을 표현하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더 나아가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마음읽기를 연습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바래봅니다.

 

세월호 부모님들에게는 잔인한 5월일 것 같습니다.

추억은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앨범 속, 기억 저편에 남은 아이들과의 달콤한 추억들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간절히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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