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저학년때의 일입니다.
어린이 날을 맞아 아빠와 동생과 함께 어린이대공원에 갔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무뚝뚝하신데다 평소 나들이를 즐겨하시지 않으셔서(^^;;) 그 날은 실로 오랜만의 특별한 나들이었죠. 기분이 방방 뜬 저와 제 동생은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나무도 보고 꽃도 보고 코끼리도 보고 열심히 구경을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쯤 지났을까 분수에 한참 정신이 빠져 넋 놓고 바라보고 있는데, ‘어?....’ 주변에 아빠도 동생도 없는 겁니다.. 어.. 머지?.. 순간 멍해졌죠..
어떻하지?.. 하고 있다가 소심한 저는 아이처럼 엉엉 울지도 못하고 울먹이며 이리저리 돌아다녔습니다.
헤메던 제 눈에 마침 미아보호소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고, 그곳에 가서 아빠를 찾아달라고 했죠.. 이내 안내방송이 퍼지고 아빠를 만나 무사귀환 할 수 있었지만, 조금만 나이가 어렸거나 이상한 사람을 만났으면 어쩔뻔했을까 생각하게 되는 어린 시절 일입니다.
지금도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때 아빠도 아마 많이 놀라셨겠지요? 이맘때면 생각나는 추억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