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바늘이 낮 12시를 향해 다가갈 무렵
주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둥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오월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둥의
말도 안되는 말로 아이 부친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못 이기는 척하며 순간의 기회를 놓칠세라
‘저녁에 동네 아저씨들과 술자리를 하겠다’는 거래를 해온 부친.
쓸읍,,, 잠깐 고민 끝에 거래는 성사되고
있는대로 간단 짐을 꾸려 북한산 진관사 자락으로 부르릉부르릉.
해마다 두어번씩 찾는 진관사 자락.
사람이 많지 않아 덜 붐비고
작은 계곡이 있어 션하게 발을 담글 수 있으며
그리고 사찰이 있어 점심 공양을 때우기에 딱이다.
특히 어린 아이와 함께 느릿느릿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진관사를 지나
20분 가량 더 올라가면 작은 계곡(진관사 계곡)이 나온다.
올챙이를 발견한 딸아이, 바지를 벗지도 않은채 입수부터.
그 때부터 올챙이 놀이는 시작되고
아무런 죄 없는 올챙이들은
락앤락 도시락통으로 들어갔다 나왔다는 수없이 되풀이.
(어릴 적부터 심약한 부친은 아이 눈을 피해 올챙이를 계속 방생 --;)
잠시 뒤 도시락을 까먹다가
이마트 장바구니를 옆구리에 낀 초딩 일행을 만났다.
딸아이처럼 올챙이를 잡기 위해 온 동네 초딩들.
그.... 런.... 데....
초딩의 장바구니에서 나온 장비, 이른바, 전문 장비들을 보곤
놀라지 않을 수.... 가.... 없었다.
락앤락 도시락통이 부끄러워했다.
그들은 진정한 무림의 고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