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바로 옆 아파트에서는 여름이면 오후에 두 번 분수 Party가 열립니다.
과장을 좀 하자면 요때쯤엔 온동네 아이들이 이 곳으로 피서를 오곤 하죠.
겁많고 조심성 많은 우리 꼬마.
작년에는 분수대 근처에서 맴돌기만 했습니다.
분수대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 엄마 중엔
깨끗하지 않을 게 뻔하니 싫어하고 말리는 엄마들이 많습니다만,
저는 그게 하나의 부러움이었습니다.
적극적으로 활달하게 노는 아이들에 대한 부러움이었던걸까요 ^^;
집에서 놀기를 더 좋아하고, 혼자인게 너무 익숙한 아이라 여름 이후
체육활동을 많이 시켰고, 친구들이랑 놀게 해주고 나름 신경썼었는데..
해가 바뀌고 나니 좀 활달해졌고, 뛰어놀 줄도 알게 되어
저기서 왁자지껄 신나게 흠뻑 젖으며 뛰어노는 다른 아이들처럼 놀겠거니...했는데..
분수 시즌이 시작되어 분수가 나와도 몇 주간은 역시 쳐다만 보고,
직접 분수대 물을 맞는 일에는 끼고 싶은 염사가 없어보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부터 드디어 이 녀석 분수대에서 뛰어노는 즐거움을 알았나봅니다.
얼굴과 옷에 물이 묻는 것이 괜찮냐고 물어오더니!
"분수대에서 놀기로 하고 온거니까 젖어도 괜찮다"고 허락해주었더니!
드디어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제 핸드폰 카메라에 있는 "액션샷" 기능으로 찍어보았답니다.
흠뻑 젖게 씩씩하게 뛰어놀아준 꼬마님이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다행히 분수대가 한시간의 파티로 끝나서 다행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