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가방 사용설명서

자유글 조회수 7295 추천수 0 2014.01.17 18:10:35

오늘 아침, 가방들이 비행기를 타러 떠났습니다.

추운 겨울날, 엄마 손 잡고 신년회에 참석할 아이들에게 작은 선물이 되었음 하는 바램입니다.

며칠 전, 엘리자베쓰 님이 이번에 내신 책을 멀리 있는 제게도 보내주신다는 연락을 주셨는데

신년회에 참석하시는 분들께도 준비해주신다니..

너무나 따뜻하고 풍성한 신년회가 될 것 같네요.^^


아이 넷을 키우며 남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있는 선배 언니가 있는데

지난 연말에 이런 글을 보내왔답니다.

"삶 속에서 내가 추구하는 자유란 그 범위가 없다.

남이 정해주지도 못하고 그 속에서 행복할 순 없다.

그게 생명의 본성이다."

어쩌면, 늘 내 삶의 범위를 정해버리는 건 나 자신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세상 탓, 시대 탓, 나이 탓을 하면서 말이죠.

용기를 내어 뭔가 결심을 하고 시작한다고 해서 뜻대로 다 되진 않겠지만, 그래도 우리 엄마들,

이번 신년회를 계기로 가슴 속에 꿈틀거리는 그 무엇을 찾아내어

마음 가는 대로 저질러(?)보는 새해가 되었음 해요.

2014, 그녀들의 잔치는 시작되었다. 뭐 이렇게^^




진향님 댁으로 보낸 가방들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나름대로 사용설명서를 덧붙여 볼께요.

위 사진처럼 자매나 남매가 같은 색 세트로 써도 이쁠 거 같구요, 참, 저 핸드백에 달린
토끼는 큰아이가 신생아 때 선물받은 양말에 달려있던 인형 장식이었어요.
신생아 때 받는 아기 옷 선물들이 엄청나잖아요. 근데 양말, 모자 이런 소품들은 무지 귀여운데
비해 얼마 못 쓰고 마는 게 참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장식들만 떼서 모아두었다가 이럴 때 활용해서 쓰곤 하는데,
10년 전 물건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여전히 귀여워요.^^




이런 주머니도 다용도로 잘 쓰이는데, 외출이나 여행갈 때 작은 장난감을 넣기도 하고
간식이나 과자같은 걸 넣어 다니기도 하고 그러죠.
작은 주머니 몇 개와 여자 아이들의 핸드백은 좀 넉넉하게 몇 개 넣었고, 그림책 가방,
그리고 재미로 앞치마도  몇 개 만들어 넣어봤어요.
엄마와 함께 요리를 즐겼음 싶기도 하고, 주방놀이 코너에 걸어두면 아이들이 앞치마 하고
노는 걸 좋아하거든요. 인테리어 효과도 있구요.^^

참석하는 아이들이 직접 보고, 손에 들어도 보고 하면서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르면 좋겠네요.
모자라거나 남거나 하는 건, 참석하시는 분들께 맡기겠습니다. 알아서 해주셔요-ㅎㅎ



천 베낭은 저의 야심작인데요.

이번 신년회에는 아쉽게도 보내지 못했지만, 이게 정말 유용하게, 반영구적으로 잘 쓰인답니다.

기회가 되면 또 만들어 볼께요. 음.. 다음은 바자회?^^


베이비트리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램 가지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소박하고 아날로그스럽게 신년회나 모임할 수 있는 것도

초창기(아직 초창기라 할 수 있을지;;) 멤버들이 얼마되지 않아서 가능한 일 아닐까 싶어요.

더 세월이 지나 이곳에서 다들 멀어진다 해도, 아, 그때 그랬었지, 그 옛날엔 그런 일도 있고

좋았는데.. 하는 추억을 더 많이 만들었음 좋겠어요.

90년대에게 응답하라고만 하지 말고.. ㅋ


아! 아무튼! 진향님 전시회 마지막까지 잘 마치시길 바라구요,

엘리자베쓰 님!  책 출간과 함께 하는 많은 일, 많이 긴장되겠지만.. 인생, 뭐 별거 있나요-

그냥 즐기면서 하시면 되요. 여행할 때, 나 자신이 가장 반짝반짝 빛났던 그 순간들을 떠올리면서..

지금 하는 경험들이 두 번째 책을 준비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될거라 믿으면서요!

날씨가 많이 춥지만, 다들 좋은 주말 보내시구요-

저는 그만 저녁밥하러 부엌으로 갑니다. 기어서..;;;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첨부
윤영희
배낭여행 중에 일본인인 지금의 남편을 만나 국제결혼, 지금은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도쿄 근교의 작은 주택에서 살고 있다. 서둘러 완성하는 삶보다 천천히, 제대로 즐기며 배우는 아날로그적인 삶과 육아를 좋아한다. 아이들이 무료로 밥을 먹는 일본의 ‘어린이식당’ 활동가로 일하며 저서로는 <아날로그로 꽃피운 슬로육아><마을육아>(공저) 가 있다.
이메일 : lindgren707@hotmail.com      

최신글

엮인글 :
http://babytree.hani.co.kr/144221/48c/trackback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1096 [자유글] 회식의 계절 그리고 건배사 imagefile [3] 양선아 2012-12-01 7802
1095 [자유글] 나는 붕어빵^^ imagefile [4] 윤영희 2013-11-08 7749
1094 [자유글] 애들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 - 서천석 트윗 imagefile [1] sano2 2012-10-10 7693
1093 [자유글] [이벤트참여]신문을 읽어줍니다. somang815 2010-05-19 7661
1092 [자유글] 가지면 3가족 집, 나누니 10가족 집으로 imagefile 베이비트리 2014-10-10 7644
1091 [자유글] [116일] 엄마는 아이의 노예인가... imagefile [9] 진이맘 2015-04-14 7637
1090 [자유글] 사탕 한 알에 엄마 전화번호를 넘긴 10세 남아 개똥이 [3] 강모씨 2019-03-07 7636
1089 [자유글] 아빠, 조금만 놀아주세요…! [18] 분홍구름 2012-11-21 7633
1088 [자유글] 아이를 위한 좋은 습관 7계명 wonibros 2012-11-27 7627
1087 [자유글] [8월 찰칵찰칵 이벤트] 우리들의 첫 여름, 그리고 너의 첫 감기 image [8] 안정숙 2013-08-21 7622
1086 [자유글] 어린이한겨레 [2] sybelle 2015-11-23 7620
1085 [자유글] 좋은 글귀하나.. imagefile [2] ahrghk2334 2012-09-10 7600
1084 [자유글] 빨래 더미를 품에 안고 imagefile [10] anna8078 2014-01-14 7555
1083 [자유글] 연말 ‘로봇 대란’ 원인을 추적했습니다 imagefile 베이비트리 2014-12-22 7536
1082 [자유글] 이런 출산(2) hgh98 2010-05-18 7522
1081 [자유글] 아흑, 수면교육 movie [11] anna8078 2012-02-23 7513
1080 [자유글] 이런 출산(1) hgh98 2010-05-17 7488
1079 [자유글] 아들의 작품 세계 imagefile [7] blue029 2012-03-16 7466
1078 [자유글] 연년생 유모차 vs. 유모차 발판? [5] 푸르메 2013-08-28 7460
1077 [자유글] 16인분 식사 준비와 설거지, 안해보셨음 말을 마세요 ㅜ.ㅜ imagefile [9] 꿈꾸는식물 2013-09-09 7336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