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만세] 수족구에 걸린 우리집 아이들과 맞벌이 부부 이야기  


오랜만에 외할머니가 오셨습니다.
아기때 키워주셨기 때문에 둘째(3살)와 외할머니 사이는 각별하지요.
월요일 하루 첫째(6살)만 어린이집에 보내고 둘째는 외할머니와 놀게 하였지요.
제가 퇴근하고 나서야 외할머니는 시골로 내려가셨어요.
원래 주말에 내려가셨어야 했는데 어린 둘째를 어린이집에 보내는게 안스러우셨는지 하루를 봐주시고 가신 것이죠. 어린이집에 일찍 다니게 된 둘째를 늘 측은해 하시죠.  

외할머니와 작별의 긴~ 인사를 하고 저녁준비를 하는데 큰아이가
"엄마, 여기봐봐! 수빈이 발이 이상해"
라고 하더군요.  

또 수박씨를 밟았나 싶어 발을 보니 빨간 점들이 있고 그 끝에 하얀 물집이 잡혀 있었습니다.
으... 한눈에도 수족구임을 알 수 있었죠.
동네 가까운 소아과는 이미 문 닫았을 시간.
늦게까지 하는 이웃 동네 소아과에 가서 약 처방을 받아 왔죠.
(요즘엔 소아과도 평일 8시까지 하고 일요일에도 문 여는 곳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직장맘들에게 인기죠.)  

그런데 다 아시나요? 수족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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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 수족구 증상중 발바닥 사진. 물집이 보였으나 약 먹고 줄어듬.)

*수족구병:
주로 콕사키 바이러스 또는 엔테로 바이러스 등 장내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여름과 가을철 생후 6개월에서 6살 사이에 주로 발생하는데,
3~5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손가락과 발가락, 팔과 다리, 입안의 잇몸과 혀 등에 물집과 수포, 궤양의 증상을 동반한다.  
(출처:베이비트리http://babytree.hani.co.kr/archives/7791)

아이를 낳기 전에는 이런 병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여름철마다 부모들을 떨게하는 병이지요.
작년까지는 감기와 함께 입안에 작은 수포만 생기고 없어지곤 했는데 올해부터 어린이집에 다녀서 그런지 제대로 걸렸네요.
외출 후에 손발을 깨끗이 씻고 공기청정기를 이용해도 인구밀집도가 높은 대도시에서는 전염병인 이병을 피할 수 없나 봅니다.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수족구 바이러스는 약을 복용하면 나아지는데 간혹 바이러스가 뇌로 가면 위험해 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주일은 어린이집에 보내지 말라고 하더군요.  


다음날..
어린이집에 자진신고 하니 안그래도 3살반 11명중 7명이 이미 걸려 안나오고 있고
어린이집 물건들을 모두 소독하고 닦았다고 합니다.
왜 그제서야 이야기를 해주는지...
그러고보니 큰 아이 친구가 수족구로 1주일 안나왔다고도 하고 뉴스에서도 연일 '수족구'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그동안 무심했던 것 같네요.
제 아이 이야기가 될 지 몰랐던 것이지요.  


둘째의 경우 발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손에는 약간, 엉덩이, 무릎등에 좁쌀 알갱이 같은 증상이 보였습니다.   

수빈낮잠-300x225.jpg » 곤히 자고 있으나 몸속에서는 바이러스와 치열하게 싸우고 있겠죠? 낮잠자는 둘째
[/caption]

 
약 먹고 치료하면 병은 나아질테니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았습니다. 정작 큰 걱정은 어린이집에 가지 못하는 1주일을 어떻게 하냐는 것이지요.   

어제 저녁 시골내려가신 외할머니를 다시 부를 수도 없고, 신랑과 상의해서 시댁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1박2일 여행을 가신다네요.ㅠ.ㅠ
어쩔 수 없이 아침에 저희 회사 상사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하루 휴가를 냈지요.
 

눈 깜짝할 사이 점심시간이 오고 또 눈 깜짝할 사이에 첫째 데려올 시간이 되더군요.^^
회사에서 오전에 즐기는 모닝 커피의 여유도 없이 말입니다.
그래도 늘 정에 굶주려 있는 둘째하고만 온전히 하루를 보낸다는 생각에 행복했죠.
 

첫째를 어린이집에서 데려와 오랜만에 놀이터에서 놀아주기도 했습니다.

요즘 줄넘기 재미에 푹 빠진 첫째 아이는 늘 놀이터에 가고 싶어하죠. 약속된 30분이 지나 집에와서 목욕을 시켰죠.  

오랜만에 아이들의 모습을 천천히 보니 어찌나 꼬질꼬질하던지요. 행여 수족구가 옮을세라 조심조심하며 각자 목욕을 시켰지요.
그런데..
허걱..
첫째 아이 손을 닦아주다보니 빨간 점이 보이는게 아니겠습니까.
불과 하루 전 병원에서 진료 받을 때는 괜찮다고 했는데...
인기있는 병원 맞아? 속으로 원망을 했지요.
  

이미 저녁 7시가 넘은 상황, 부랴부랴 아이들 옷을 입히고 지갑을 챙겨 다시 그 병원으로 고고씽~
약을 타서 집으로 오는 길에 신랑에게 이야기 했죠.
"내일은 당신이 봐야겠어. 둘 다..."
다음날
  

회사에서 모닝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신랑이 전화를 했습니다.
"점심은 뭘 먹여야 하지?"
  

"아침은 먹였어?"  

"아니-"  

"그럼 아침부터 먹이고 생각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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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이는 발등과 무릎, 입안에 증세가 보였습니다. 약을 하루 먹었으나 계속 증세가 보이고 있는 중입니다.
  

이틀동안 저와 신랑이 번갈이 봤으니 목, 금요일은 시댁에 맡길까 합니다. 
그나마 저희는 휴가도 자유로이 낼 수 있고 시댁도 근처에 있는데 그렇지 못한 '직장맘'들은 어떻게 하셔야할지 저도 걱정이군요.
오늘 수족구로 올해 첫 사망자가 발생(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430316.html)했다고 하네요. ㅠ.ㅠ
모두들 조심하세요.
  

부디 이번에 걸리고 다음엔 걸리지 말아라 이쁜이들아~  

http://babytree.hani.co.kr/archives/7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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