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책읽는부모 책으로 온 '놀이의 과학' 책은 읽기가 너무 너무 힘들었다....

육아가 시작되고부터는 쉽게 쉽게 읽히는 책들이 편해서 그런류의 서적만 편독하고 있었는데

간만에 쉽게 읽히지 않는 책을 읽으려니 어찌나 읽기가 싫던지...;;

번역체가 부드럽지 않아서 불편한 부분도 있었고

너무 전문적인 용어나 내용을 다루는 부분이 많아서 지루했던 부분도 많았다.

그래도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부모가 되고 나니 생각할 것도, 신경쓰이는 것도 어쩜 이렇게 많은지...

혼자 일 때는 전혀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것들이 엄마가 되고나니 정말 많아진다.

그것이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나의 바람과는 다른 현실에 한숨부터 나온다.

그 중 하나가 '놀이터'였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나도 우리나라의 놀이터에 불만이 많았다.

나 어릴 때만 해도 안그랬는데

(사실 나는 어렸을 때 놀이터에서 즐겨 놀지를 않아서 딱히 할말이 없지만...)

요즘의 놀이터들은 전부 똑같다. 어쩜 찍어박은 것처럼 이렇게 똑같은지.

알록달록 플라스틱 미끄럼틀, 단조로운 시설물,

앞으로 잘 나갈 것 같지도 않게 단단히 고정되어있는 플라스틱 그네 의자,

한 쪽으로 잘 기울어지지도 않는 시소.....등등..........

어딜가나 똑같다.

다행히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너무나도 단조로운 놀이터에 가는 걸 좋아하지만

엄마인 내가 봤을 때는 너무 너무 아쉬운 부분이었다.




'오늘날의 놀이터는 의도하지 않았거나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여지는 물론이고

아이들이 함께 일할 기회도 주지 않는다.'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자연물이 지천이었던 옛날과는 달라서 요즘은 놀 공간을 찾아다녀야한다.

이런 도시속에서 그나마 우리가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 '놀이터'이다.

바뀐 현실은 어쩔 수 없지만

우리가 쉽게 나가 놀 수 있는 놀이터만이라도 좀 더 아이들을 '위한'것이었음 어떨까라고 생각을 많이 했었다.

요즘의 놀이터들은 누구를 위한 놀이터인가?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어른을 위한 놀이터?

안전해 보이고, 알록달록 예뻐보이고.....

아이보다는 어른의 입장에서 지어진 것 같은 놀이터가 많다.





1. 십대들도 즐길 수 있는 놀이터


우리 집 아이들을데리고 놀이터에 가면

먼저 놀이터에 와서 놀고있는 아이들을 살피게 된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은 너무 위험하게 놀아서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겉에서 보기에도 에너지가 장난이 아닌데 그들에게 플라스틱 놀이터는 이미 놀이터의 기능을 상실했을 터.

본인들 나름대로 놀이터에서 새로운 놀이를 창조해서 놀고있겠지만

어른이 보기엔 위험하고 걱정되는게 사실이다.


이 책에서도 다뤘듯이 그 나이대의 아이들에게도 놀이터가 필요하다. 그 아이들 연령에 맞는 놀이터.

나도 마찬가지겠지만 그 아이들이 위험하게 노는 것을 탓할게 아니라

그 아이들이 놀만한 공간이 없는 상황을 만든 (나포함) 우리가 반성해야겠다.




2. 장애아들도 접근 가능한 놀이터.


'장애인을 비롯해 모든 사람에게는 도전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인데 반성하게 되었다.

장애아라고 놀이터를 이용하지 못하는 건 아니니까...

조금은 몸이 불편한 아이도 고려한 놀이터라니. 너무 멋진 건축가다. 너무 멋지다. 정말...

편견을 갖지 말고 살아야한다는 교훈을 주네.




'불안과 불확실성이 들어설 여지가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놀이터를 보고 정확한 경로나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미리 파악해선 안 된다.'


이 말은 비단 놀이터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삶에 있어서 과정과 결과가 뻔히 보이는 어떠한 일보다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우리를 성장시킬테니까.

놀이터 하나를 짓는데도 이런 여러가지 생각들이 고려된다니 너무 놀라웠다.




3. 모험 놀이터


이런 놀이터가 있다니...놀랍다!

아이들이 직접 건축에 참여하는 놀이터.

톱질도 해보고 자재를 나르고 건축물을 만들어보기도 하는 놀이터. 멋지다!!!!

'놀이터 활동가'가 있다는 사실도 너무 신기한 부분이었다.

이런 곳이 우리나라에도 있나...............?




4. 과격한 놀이


학창시절을 생각해보면 특히 남학생들은 정말 짓궂게, 과격하게 논다.

다른 사람이 볼 때는 꼭 싸우는 것 같지만

정작 그들은 꺄르르 까르르 웃음이 끊이질 않는 그런 모습.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되고 나니

아이들이 그렇게 과격하게 놀 때는 말려야할 것 같고 괜한 오지랖을 부리게 되는데...




'거친 동작에는 위험 감수라는 건강한 측면도 있다.

과격한 놀이는 공격적 행동의 규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

우정을 지속하게 해주고 또래들 사이의 신체적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일종의 사회적 상호작용이라고 본다.'


​맞다....

어른들의 잣대로 아이들의 행동을 억제하지 말 것.

누구 하나가 싫어하지 않고 서로가 즐거워하는 상황에서의 과격한 놀이도

'놀이'로 인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 재활용 놀이터


놀이터 하나를 짓는데 이렇게 많은 돈이 들어갈 줄은 몰랐다.

그런데 이 책에 소개된 여러 놀이터에서도 나오듯이 재활용 하는 방법이 있다.

그 중에 관심이 갔던 '풍차 날개'!!!!!

풍차 날개는 몇 년마다 교체해야하므로 처치 곤란 대상일 것이다.

 그걸 이용한 놀이터라니.

일석이조다.

풍차를 재활용해서 쓰레기도 줄이고 아이들도 좋아하고.

환경을 생각하여 재활용을 하면 비용 절감의 효과까지 있으니. 너무 좋은 생각아닌가!




6. 자연 놀이터


'자연 공간은 아이들이 독립심을 기르고, 협동을 배우고, 인지-정서 조절 능력을 증진할 수 있게 해준다고 주장한다.

...

자연에 노출되는 아이들이 훗날 자연을 보호하는 어른들로 자라날 것이라는 희망이 자리한다.'


​내가 '공동육아'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자라나는 아이들'로 큰다는 점.

나는 내가 집안에서 조용히 공부만 하면서 컸던 기억에

우리 아이들은 밖으로, 자연으로 나들이 다니며 좀 더 건강하게 컸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역시나 이 책에서도 주장하고 있다. 자연 공간의 여러 이점들을.




'자연은 언제든 변할 수 있어 예측하기가 불가능한, 그러나 아이들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다양한 도전 기회를 제시한다.

자연환경은 아이들에게 옳고 그름을 가르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보다 그런 장소는 위험과 숙달 계획 입안, 문제 해결의 기회를 제공한다.

...

흙먼지는 어린아이들의 면역 체계 강화에 특히 유용한 물질이다.'

 

​아이가 자주 아파서 걱정이라면

여러 보충제를 먹일게 아니라

흙먼지를 한 번 더 마셔보게 하는 건 어떨까?




7. 진짜 놀이터


'오래전 놀이터는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져 지내며 독립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최초의 장소였다.

우리 중에는 불안해하는 부모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이 점을 강조해야 한다.

부모들에게 아이들한테 독립이 얼마나중요한지 가르치자.

놀이터를 아이들에게 자급자족을 허락하는 최초의 장소로 보도록 촉구하자.

놀이 공간은 부모들의 실험실, 즉 아이들이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지도록 유도하는 '최초의' 장소여야 한다.

놀이터는 아이들이 불안을 당분간 보류할 수 잇는 곳이어야 한다.'


이 책에서 제일 감명받았던 부분의 글을 옮겨 적어 보았다.

놀이터가 아이들에게 최초의 독립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나부터 노력해봐야겠다.

다칠 걱정 하지 말기. 자유롭게 놔두기. 부모는 뒤에서 지켜보기.

우리 아이들이 "엄마~ 엄마~"하고 나를 못쉬게 둘 것 같지만...ㅋㅋㅋㅋ

천천히 해보도록!

근데 이런 상황도 내가 이렇게 만든거겠지?

"위험해, 안돼! 조심해!" 이런 말들이 아이들을 독립적으로 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했나 하는 반성의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좀 더 '위험'에 혼자 노출 되도록

독립적으로 위험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아이로 키워야겠다.







*

이 책에서 다뤄진 여러 놀이터들을 보고 너무 부러웠다.

나도 가서 놀고 싶을 정도로 멋진 공간도 너무 많았다.

또 이렇게 아이들을 위해 놀이터를 고안하고 창조해낸 건축가가 많다는 사실에도 놀라웠다.

그들의 창조물에 나도 모르게 감탄을 하기도 했다.


마지막 편해문님의 글에서 우리나라의 현실에 또 한 번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틀에 박힌 듯한 놀이터가 비용까지도 비싸다니....이게 말이 되는가?????

그리고 많은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위험'이라는 요인이 우리나라에선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니 참 아쉽다.

요즘의 부모들이 아이를 점점 더 과잉보호하고,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만 키우려고 하는 문화도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이런 주장이 받아들여지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러나 편해문님 같은 놀이터 디자이너가 있다는 사실은 참 희망적이다.


도시의 아이들이 제일 많이 찾을 수 밖에 없는 놀이터라는 공간을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아이들이 좋아죽는 놀이터'로 만들어 줬음한다.

부모가 보기에는 위험천만해보이는 놀이터가 아이들에게는 좋아죽는 놀이터가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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