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료 중에 아들 셋 아빠가 있습니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가 너무 재미 있어 공유 합니다.
중1 차남의 중간고사 성적표를 보니 영어가 8점이더랍니다.
이 대목에서 이야기를 듣던 다른 직원이 질문을 했습니다. “몇 점 만점에요?”
“당연히 100점”
아빠 : “8점?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
차남 : “시험을 보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구요”
아빠 : “그래서?”
차남 : “12341234 찍었어요”
장남 : “어휴~!!! 그럴
땐 한 번호만 찍어야지!!!”
아빠 : “넌 몇 점인데?”
장남 : “17점이요!”
아빠 : “넌 어떻게 했는데?”
장남 : (자랑스럽게?) “전 3번만 찍었어요”
10초간 침묵……
엄마 : “앞으로 3번만
찍어라”
아빠 : ”여보~ 당신
너무 교육적인 것 같아”
장남 : (차남 보다 우월함을 확인하고 자신감이 충만하여) “너 수학은 몇 점 맞았어?”
아빠 : “너는 몇 점 맞았는데?”
장남 : “45점요!!!!”
이 얘기를 들으며 제가 다른데 공유해도 되겠냐고 동료에게 물어 봤습니다.
그는 흔쾌히 허락하면서, 막내(초1) 얘기도 곁들여 달랍니다.
암요~
삼남은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학교에서 효도상품권을 만들어 왔답니다.
엄마가 살펴보니 “안마 해 드리기”, “집안일 돕기” 그런 상품권들이 있었는데,
유독 한 장만 찐하게 X표가 되어 있더랍니다.
엄마 : “막내야, 이건
뭐니?”
삼남 : “열공하기 요”
엄마 : “그런데 왜 X표가
되어 있어?”
삼남 : “안해요 열공… 그런거
싫어요”
이들 부부는 맞벌이를 하지만,
아들 셋 중 누구도, 그 어떤 학원도 다니지 않습니다.
중1, 중2 형들은
번갈아 가며 등교 길에 막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하교길에 데려 옵니다.
학교 갔다가 집에 와서 놀고(!), 친구들이 학원에서 돌아올 쯤
나가서 놉니다.
가끔 심심하면 집안 청소도 하구요.
한글은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빠와
그래도 한글은 배워서 학교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엄마.
그 정도가 이 댁 부부가 생각이 다른 부분 입니다.
8점을 맞고도 부모와 허물없이(?) 대화할 수 있는 차남이 살짝 부럽기도 했구요,
나도 아들과 저렇게 대화할 수 있을까 생각 해 봤습니다. (자신 없습니다)
아무튼 덕택에 전 많이 웃었습니다.
너무 웃어서 얼굴 근육이 경련을 일으킬 정도로.
- 아파트 도서관에서 만화책 그림 감상하는 개똥이
* 이 사진은 글의 내용과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
강모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