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분노한다
승리, 정준영사건에
나는 분노한다
공인이라는 허울을 쓰고
인기를 누렸던 그들이
보여준 추악함은
무어라 말하기조차
치가 떨릴만큼
나를 분노케 만든다
뭐 이 정도쯤이야
누가봐도 선정적인 문구로
피해자를 쫓아다니는
모든 글에
나는 분노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지 말라고 외쳐야하는가
이제는 제발
이 악마의 고리를
끊어내고 싶다
주로 이름이 거론되는
한 두 사람만 처벌하면
잠잠해질거라 말하지 말라
경찰과의 유착으로만
끝내려하지 말라
10년이 지나도록
장자연의 억울함은
제대로 풀지도 못했고
김학의 별장 성접대 의혹은
의혹으로 끝나야하는가
제발 아픈 상처를 그냥
묻으려고 하지마라
진실을 밝혀달라
한 때 객기나 취기로
그럴 수 있다고
얼렁뚱땅 넘어가지 마라
그 동안 제대로 단죄하지 않은
우리의 사법부에 분노한다
돈이 된다면
내 옆의 가족도 딸도 부모도
팔아치우는 행위임을 알고
제대로 단죄하라
나는 피해자가 궁금하지 않다
2차 가해는 당장 멈추어야한다
바로 지금 당신이 멈춰야 한다
피해자의 이름에
그대가 아는
가장 아끼는 사람의 이름이
올라온대도
괜찮다할 것인가
재미라고 할 것인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
교육에 관심 많은 활동가로
이 땅에 사는 한 사람으로
나는 지금
분노하고 분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