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출산 때문에 첫째를 두돌 즈음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일년을 넘게 보냈지만 적응할듯 말듯.. 끝내 적응을 못 했어요.
네 살 중반부터 두살 터울의 동생과 저와 집에서 지지고 볶으며 지냈지요.
병치레도 덜 하고 둘이 사이좋게 잘 놀고..
점심 먹고 나서는 양 팔로 두 녀석 팔베개 하고 낮잠도 늘어지게 자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참 따뜻하고 좋은 시간이었어요.
집 근처 병설 유치원이 원아 모집을 하길래
일단 넣어나보자, 붙어도 애가 싫다면 그냥 데리고 있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지원했는데 덜컥 붙었고 5세가 된 아이는 제 걱정과는 달리 유치원을 즐겁게 다녔어요.
첫째 때의 경험 때문에 둘째는 일찍 기관에 보내지 않고 키웠는데 지금 나이가 4살이에요.
너무 예뻐요. 마냥 아기 같아서 6살쯤 유치원 보내면 딱 좋겠다 하고 있었어요.
역시나 가벼운 마음으로 첫째와 같은 유치원에 일단 접수나 해보자 하고 지원했는데
또 덜컥 붙었네요. 붙어서 좋기도 하지만 더 같이 있고 싶은데 서운하기도 해요..^^;
어린이집 얘기만 나와도 엄마랑 있고 싶다고 안 간다고 버럭하던 아이가
엄마랑 놀자는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고, 유치원 가야하니 엄마는 편하게 쉬고 있으라네요~
뭘로 꼬셔봐도 안 먹혀요... 이제 놓아줄 때가 되었나봐요 ㅎㅎ
한 해만 더..라고 기대했던 미련 많은 엄마는 내년 3월부터 1시 자유부인이 되어요.
적응기간 동안 아이는 멀쩡하고 엄마만 눈물 훔치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이제 사회로 첫걸음 내딛게 될 우리 꼬맹이..
엄마는 마음 다잡고 그 시작을 응원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