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는 세가지 역할의 저자의 모습이 나옵니다.

두 아이의 엄마, 학교 선생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내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좋은 엄마됨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남은 두 가지의 모습이 어떤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결국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열정적으려 하면서 남편과의 사랑을 유지하는 것이 육아도 행복하게 잘 해나갈 수 있는 길이라는 이야기이지요.

 

부모의 몫 중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사랑하도록, 내 삶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는 게 너무 절실하고 바빠 자식과 함께 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도, 시간적 여유도 없어 자녀들에게 어쩔 수 없는 자유를 줄 수밖에 없었던 우리 부모 세대에게서 얻은 교훈과 스스로 터득한 삶의 지혜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있듯이 말이다.

나는 좋은 엄마보다 행복한 엄마가 되고 싶다.

 

 저 또한 여러 육아서를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내가 아이에게 제대로 잘 뭔가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 지금 내 마음 상태가 어떠한지 신랑과는 얼마나 의사소통을 잘 하고 있는지 먼저 짚어봐야 하는구나

이미 머리로 알고 있는 부분이어도 여러 책을 읽고 다시 그 의미를 되새기고 아주 조금씩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의 과거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지금도 많이 달라진건 아니지만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자면 그 당시에는 아이 입장에서 전혀 생각할 줄 모르는 부족한 엄마였지요.)

 

둘째를 출산하고 3개월의 출산 휴가 이후 2개월의 육아휴직을 더 가졌습니다. 그 시간 동안 평소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 첫째에게 많은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아이와 함께했던 그 시간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습니다. 이제 막 백일을 지난 둘째를 보는 일도 힘들었지만 그것보다 더 힘든건 첫째와의 시간이었습니다. 아침마다 오늘은 즐거운 시간은 보내야지 하는 다짐은 분노와 소리지름, 결국 죄책감으로 마무리되기 일쑤였습니다. 신랑에게도 이뿐말 보다 짜증스런 말이 나갈 때가 많았습니다.

지금에서야 그 시간에 가장 큰 잘못은 저에게 있었다는 것을 압니다.

이제 막 동생이 생긴 첫째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고, 잘 해보려고 하는 제 마음이 화살이 되어 아이를 얼마나 힘들게 했을까요?

간만에 엄마와 있는 시간이 더 힘들었을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다시 그런 시간이 오면 더 잘 할 수 있을까요? 그것 또한 자신있게 말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 기준에서 생각하는 욕심을 버리고 아이의 입장에서 조금 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완벽이란 말을 붙일 수 있는 것이 많지만 육아에는 붙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불완전한 엄마와 불완전한 아이가 만들어 가는 그 시간이 완벽할 리는 없지만 다만 엄마인 내가 하는 노력이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지 괴롭게 하는지는 꼭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엄마가 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삶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는 것, 용기를 내야 할 때 용기를 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아이를 키우는 데 교구, 교재, 책 그 무엇보다 우선인 것은 엄마의 목소리로 불러주는 자장가 한 소절, 아이가 마음껏 파고들 수 있는 엄마의 따뜻한 가슴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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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산책... 가끔씩은 조금 떨어져서 아이를 기다려주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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