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래미를 13개월간 옆에 끼고 키우다가 복직한 지 어느 새 2달 반이 되었습니다. 손녀딸을 너무너무 사랑하셔서 지극정성으로 키우고 계시는 할머니가 집에 와 계신 지도 세 달이 되었구요.. 복직 후 너무나 회사에 적응을 금방 해 버려서 퇴근도 늦어지고, 가끔 회식 하고 집에 돌아가면 잠든 딸아이의 얼굴만 보는 날도 생기게 되는, 그런 워킹맘입니다.

 이번 책읽는 부모의 선정 도서인 '두려움 없이 엄마 되기'는 이런 제 생활이 부끄럽게 느껴지는 책이더군요. 여느 육아서처럼 아이를 이러이러하게 키워라, 이렇게 지시하고 가이드하는 책이 아니라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가 그냥 자기의 육아 생활을 자연스럽게 풀어 나가는 내용이라 더욱 그렇게 느껴진 것도 같습니다. 너무나도 소중한 내 딸이지만 나의 직장생활과 나의 커리어도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죄송하지만 어머님께 아이를 맡겨 놓고 있는데, 아이의 가장 빛나는 순간, 인생에 있어 엄마가 가장 필요한 순간에 옆에 있어 줄 수 없다는 생각에 많이 우울해졌습니다. 난 직장생활도, 육아도 잘 해나갈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퇴근하면 엄마를 너무나 반기는 딸을 보며, 출근할 때 잘 빠이빠이 하다가도 가끔씩 눈물 흘리며 매달리는 아기를 보며 이게 나를 위해서는 몰라도 아이를 위해서는 좋은 생활이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 셋을 가정분만에, 모유수유에, 천기저귀에, 유기농 음식들에 어린이집도 안 보내고 집에서 키운다는 신순화 님의 노고는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저는 겨우 딸래미 한 명을 병원에서 출산했고(자연분만이긴 했지만) 6개월까지는 혼합수유에, 이유식도 힘들어서 가끔은 배달 이유식도 먹이고 종이기저귀를 사용하여 환경에 피해를 끼친 평범한 엄마거든요.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딸을 향한 저의 사랑이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려 합니다. 사랑의 표현 방법이 다를 뿐이지 우리는 모두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이니까요. 당연한 말이지만 신순화 님의 자식 사랑 방법이 100% 옳다고 할 수도 없을 겁니다. 다만 정답이 없는 육아 과정에서 모든 결정에 아이들을 최우선에 놓고, 인위적인 방법이 아닌 자연스러운 방법을 추구한다는 것은 새겨 들을 만한 육아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교육, 비싼 장난감이 아닌 자연을 벗하며 흙과 친하게 지내게 하는 것도 정말정말 부럽습니다. 다만 내 아이를 그렇게 키우지 못하는 제 환경이 안타까울 따름이지요.. 최대한 바깥 산책 자주 시켜 주고, 집 근처에 있는 공원에도 자주 데려가려고 노력하는 방법으로 키워 봐야겠지요. 

 그리고 부디 순화 님께서 아이들이 커 가는 동안에도 지금의 마음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중고등학교 올라갈수록 모든 엄마들의 목표가 대입에 맞춰지는 것이 우리 나라 엄마들의 한계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그렇게 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이고, 그런 제 앞에 순화 님같은 선구자(?) 분들이 계시면 든든하게 느껴질 거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베이비트리 담당 여러분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고두고 꺼내어 읽어 보고, 둘째도 낳게 되면 순화 님의 육아법 많이 참고해 보려 합니다. 물론 저는 너무 게으르고 겁많은 엄마라 천기저귀 사용하기, 예방접종 안하기는 못 따라 할 거 같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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