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베이비트리에서 주신 두번째 책. 서천석 선생님의 책이네요.
저는 이분의 책은 처음 접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는 동안, 자꾸 책을 덮어야만 했습니다.
책을 덮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나자신을 돌아봐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인이라서 성경을 자주 읽는 편인데, 이 책은 꼭 성경책 처럼 읽을 때마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읽는 진도가 쉽사리 나가지 않았습니다. 책을 받고 거의 매일매일 조금씩 읽고 특별히 더 기억해두고 싶은 부분은 귀퉁이를 접어두고, 그러다 보니 오늘에야 다 읽었고, 다 읽었으나 다 읽지 못한 기분으로 책을 덮었습니다. 책에 있는 모든 내용을 실천해야만 이책을 완전히 소화했다는 느낌이 들것같았거든요.
그래서 곁에 두고 , 자주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책 처음부터 끝까지 어느하나 필요없는 말이 없기에 내용을 소개하기가 참 힘들긴 한데…
한구절 소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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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울때도 마찬가지죠.
작은 노력을 짧게 한 것이 전부인데도 다들 결과만은 대단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합니다.
나는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는 없다는 것을,
세상은 물론 심지어 내 아이에게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내 인생만큼은 조금 더 욕심낼 수 있습니다.
나의 삶은 나만의 완성품으로
꾸준히 가꾸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 꾸준한 시간이 가장 아름다운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보며 아이도 닮아갑니다. –본문 중에서
아이에게 이래라 저래라 야단 친다고 아이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나의 모습을 보고 아이가 닮아갈 것이라는 점에서 내가 변해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실제로 제 큰아이와 저는 많이 부딪히는 편인데, 서천석 선생님의 책을 읽는 동안 구체적인 실천을 해 보았고, 놀랍게도 저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와 평온한 관계를 가지는 시간이 늘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아이를 대하는 태도로 다른 누군가를 대하는 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 강요하지 않고 존중해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다름을 인정해주며 조금더 기다려 줄줄 안다면, 내 주변이 좀더 따뜻해 지지 않을 까요.
요즈음 뉴스나 제 주변을 보면서, 자신은 완벽하지 않으면서 타인에게는 완벽하길 기대하고 요구하는 모습에서 많은 불편함을 느꼈었습니다.
또 나의 몸과 마음이 좀 더 편해지고, 편리해지고, 덜 힘드려고 한다면 내가 아닌 누군가는 더 수고롭게 일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식당에서 내 돈을 주고 밥을 사먹더라도 그것이 당연한 것이아니라 더운 여름에 주방에서 힘들게 고생해주는 누군가의 정성이 있기에 고마운 것이고, 시장이나 마트에서 깨끗하고 먹음직스러운 채소나 과일을 살수 있는것도 단지 내 돈이 있어서 정당한 것이 아니라 생산자가 고생해서 그 농작물을 베풀어 준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올해 처음 텃밭에 도전해보고 더더 절실히 깨달았지요.ㅠ,ㅠ)
아이를 키우는게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에게 맡겨주신 ‘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더 감사하면서 지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올 여름 첫아이를 낳은 제 여동생부부에게 이 책을 꼭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혹시 읽어보지 못하신 분들있다면 꼭 읽어봐주세요. 좋은책 써주신 서천석 선생님 감사드리고, 좋은책 보내주신 베이비트리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