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늦어서 죄송해요~

요즘 체력이 뚝 떨어져서 바다와 함께 눈 뜨고 눈 감는 일상이라 컴퓨터 앞에 앉지를 못 했네요.

자, 이제 저의 책 열 권을 소개합니다.

 

1. 조화로운 삶 / 헬렌 니어링, 스콧 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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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충분한 시간과 목적과 열정이 있었다. 언제나 넘치는 창조력와 상상력이 있었다."

시골에 사는 니어링 부부의 이야기를 보고 어찌나 가슴이 뛰던지. 이 부부의 영향으로 20대 초반의 화두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였어요. 유럽의 공동체도 가보고 한국의 시골도 가보면서 삶의 방향을 모색하게 만들었던, 그래서 지금의 방향으로 살게 한 고마운 책입니다. 

 

 

2. 자유를 위한 변명 / 홍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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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제 삶의 큰 영향을 미친 건 '춤'이에요. 스무 살에 제즈 댄스를 배우면서 거울 속의 내 모습에 매료되어 '춤을 추고 싶다. 더 더 더!!!' 하며 무릎에 시퍼런 멍을 달고 살았었죠. 그러다가 홍신자 선생님의 책을 접하고 뻑! 넘어갔습니다. '세상에, 이런 춤이 있구나. 자유의 몸부림. 바로 내가 원하는 거야!' 하며 2005년, '홍신자의 죽산 국제 무용 예술제'에 자원봉사자 신청서를 스페인 여행 중에 내고 한국으로 들어가 죽산을 찾아갔습니다. 거기서 받은 충격! 황토 무대에서 밤새 벌어지는 자유로운 춤판을 끼지는 못 하고 바라만 보며 막걸리를 들이켰습니다. 그 후로 예술제가 막을 내릴 때까지 7년 간 예술제에 참여하며 저도 춤을 추게 되었죠. 춤 세라피 전문가 과정도 공부하고요. 이 책을 품에 안고 다니며 춤에 미쳐 어쩔 줄 몰라하던 때, 저는 참 뜨거웠습니다. 

 

 

3. 오래된 미래 / 헬레나 노르베리 - 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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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삶' 책을 펴낸 보리출판사에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입사를 했더랬죠. 그 책이 너무 좋아서. 그 이유 하나로. 거기 선배님이 주신 졸업 선물이 바로 이 책이었어요. '아... 이런 삶이 있구나!'를 알게한 책. 조화로운 삶과 이어지는 자연, 소박한 삶. 그리고 지금의 현실과 대안. 세상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었어요. 죽산 예술제에 저자가 강연을 왔을 때 저는 기적을 만난 줄 알았어요. 그 분의 부드럽고 강한 카리스마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4. 월든 /  헨리 데이빗 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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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희 님의 20대에 이 책이 있었듯이 저의 20대에도, 서른 살까지도 함께 한 책이에요.

간소하게 자급자족하는 삶을 꿈 꾸며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소중히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100년 기념판을 미국에서 오는 지인께 부탁해서 받았을 때 어찌나 좋던지. 원서를 읽어보겠다고 펼쳤지만 어려워서 사진만 봤어요. 소로우의 간결한 문체가 지금 봐도 기분이 좋네요.

    

 

5. 미래에서 온 편지 / 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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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적인 여성의 삶이 무엇인지. 여성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게 한, 페미니즘에 눈을 뜨게 한 책. 현경의 여러 책들은 내가 여성인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알게 해주었죠. 제가 경험해왔던 약하고 피해를 입는 여성의 모습이 다가 아니란 걸 알게해주었고 제 어깨를 활짝 펴게 해주었어요. 바다와 하늘이에게도 읽혀야죠. 현경 님은 50세가 되던 해에 이슬람 국가로 순례를 떠나셨고 '신의 정원에 핀 꽃들처럼'이라는 책을 쓰셨어요. 이 분을 꼭 한 번 만나뵙고 싶어요.

  

 

6. 러브 앤 프리 / 다카하시 아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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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그런데 읽을수록 가볍지 않은 세계 여행기예요. 정보는 없고 사색의 글과 사진이 전부인 것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여행자의 소울을 되찾고 싶을 때 다시 펼쳐보는 책. 느낌 완전 있답니다. 저자는 지금 오키나와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여전히 소울 프리하게 살고 있다는데 글도 좀 쓰시면 좋을텐데요.

 

 

7. 인생만화 / 박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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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 선생님. 제가 삼촌이라고 부르는 이 분의 그림과 글도 솔직하고 참 좋아요. 이 분이 쉽게 쉽게 그림을 그리는 걸 보고 저도 무작정 따라서 어딜가나 그림을 그렸었죠. 특히 여행 다닐 때. 선물이라고 막 주고. 얼토당토 않은 그림이었건만. 덕분에 지금 그림을 연재하고 있으니 선생님이신 거죠. 박재동 삼촌의 그림도, 글도 참 좋습니다. 우리 삶의 이야기, 우리 이웃의 그림이에요.

 

 

8. 재미생활 / 최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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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점에는 없고 저의 책장에만 있는 출판되지 않은 저의 책이랍니다. 2010년에 100권 정도 제본해서 홍대 카페 몇 군데에 놓고, 선물하고, 팔고 했던 엉뚱하고 솔직한 책. 사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그 이야기를 나누려고 만들었던 책이에요. 이 책으로 여러 사람도 만나고 박재동 아저씨와도 인연을 맺게 되었죠. 돈도 좀 벌고요. 어찌보면 제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일지도 몰라요.

 

 

9. 꿈 스케치 / 임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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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찾아가는 방법을 자세하고 쉽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 저자는 바로 저의 남편, 바다 아빠랍니다. 10년 넘게 이 분야의 일을 해 온 저자는 이 책으로 자신의 프로그램을 정리하고 싶었다고 했지요. 책과 내용이 같은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는데 3개월 간 참여한 후 저도 선명한 저의 꿈을 찾았답니다. '꿈꾸는 다락방'의 국일 미디어 출판사 책인지라 저희 부부는 그 만큼 인기가 있으면 어쩌나, 인터뷰는 어디서 하나 온갖 꿈을 꾸었는데 지금까지 조용하네요. 꾸준히 팔리고 있다고 출판사에서는 그러는데 인세도 그리 많이 안 들어오고 그렇습니다. 책은 참 좋아요.ㅋ 이 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책이고 요즘 대학생을 대상으로 책을 집필 중이랍니다. 

 

 

10. 고요함의 지혜 / 에크하르트 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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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이후에 간결한 명상 문체로 펴낸 책. 바다를 키우면서 경전처럼 읽고 있는 마음에 도움이 많이 되는 책입니다. 생각을 넘어서는 고요함에 이르렀을 때 오는 그 편안함. 중독되면 빠져나올 수 없죠. 아이들이 크면 같이 읽고 싶은 책 1번 입니다.

 

다음 주자는... 힘 있는 글을 써주시는 케이티님!

케이티님의 글 발을 만들어준 책 열 권이 궁금합니다.

할머니 상 치르시고 바쁘시겠지 했는데 호모쿵푸스 글 쓰신 거 보고 바통 넘깁니다.

 

아, 바다가 글 쓰는 도중에 일어나서 바다를 안고 이 글을 마무리 합니다.

여러분, 아무쪼록 즐책하시고 건강하세요.

또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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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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