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날 아침, 며칠 전부터 이야기해줬던대로 아이에게 더 이상 젖을 주지 않았어요. 보름전부터 이야기는 했지만, 16개월 꽉 채운 딸아이는 서러워 울기만 합니다. 그렇게 우는 아이를 달래며 밤을 보낸 새벽, 작은방에 앉아 주인 잃은 젖을 짜내는데 마음이 참 그렇더라구요. 그때 핸드폰으로 베이비트리에 들어왔다 pororo0308님 글을 봤어요. 이어가는 글이니만큼 흐름이 참 중요한데 단유 때문에 무거운 마음을 가눌 길이 없어 글이 늦어졌어요. 근데 지금 글을 쓰며 생각해보니 잘된 일이예요. 아이도 저도 젖에서 벗어나 다른 생각할 거리가 필요했거든요. 울며 잠든 아이를 방에 눕혀놓고 책꽂이에서 책 열권을 뽑아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지금도 자주 손이 가는 책들,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준 책들, 책등만 보아도 절로 쓰다듬게 되는 책들이 생각보다 빨리 골라집니다. 슬프고 무겁기만 했던 젖의 늪에서 저를 구해준 pororo0308님꼐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내 인생의 책 열 권, 시작합니다.

 

1.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지금도 툭하면 아무 장이나 펼쳐서 한 장이든, 두 장이든 읽어보고는 합니다. 그 정도로 편애하는 책 가운데 하나예요. 처음 이 책을 읽은 날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몰라요. 구절 구절 인디언 할아버지의 가르침에 기쁨과 슬픔의 눈물이 흐릅니다. 체로키 인디언의 피가 흐르는 주인공 '작은 나무'와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야말로 자연스러운 삶을 살아가면서 겪는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정말로 '내 영혼이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 낳고 읽으니 주인공들의 자연에 대한 존중이 아이에 대한 존중과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리 딸아이에게도 인디언식 이름처럼 고운 이름 하나 붙여주고 싶네요. 이 글 쓰면서 다시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고 옆에 따로 챙겨둡니다.

 

2. 윤미네집, 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 (전몽각 지음)

 다들 그렇겠지만 제가 애정하는 책들은 제각각 다 사연을 품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사진집도 역시 그래서 더 특별해요. 지금의 남편과 장거리 연애를 할 때 '결혼'을 부담스러워하는 남편을 설득(?)하기 위해 남편에게 보낸 사진집이예요. 결혼해서 애 낳고 사는 거 별거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야말로 딱인 책이더라구요. 아버지 전몽각이 큰 딸 윤미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집가는 날까지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묶은 책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다시 펴낸거라 뒷부분에 아내의 모습도 함께 담겨 있어요. 결혼 전에는 윤미를 찍은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며 우리 아버지를 생각하게 하던 책이었는데, 결혼 후 딸을 낳고 읽으니 딸아이의 모습과 윤미 엄마의 모습이 더 가슴에 와닿습니다. 볼때마다 단순한 감동을 넘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진집이예요. 이 책을 읽으며 '부모'라는 자리가 한 인간의 성장을 기록하는 귀한 자리라는 생각이 들어 저도 돌때부터 딸아이 사진과 함께 좋아하는 시를 묶어 달마다 책 한 권씩을 만들기 시작했답니다.

 

3. 사계절 1318문고 시리즈 (거짓말쟁이와 모나리자, 그리운 메이 아줌마,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 등..)

 대학 졸업 후 반년동안 출판 일을 공부하고 한 해 동안 출판사에서 일했어요. 만든 책은 유아책이지만, 특히 청소년 책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찾아보던 중 사계절 1318문고에 푹 빠졌어요. 한번에 시리즈를 다 살 수도 있었지만, 헌책방을 다니며 한 권씩 찾아 읽는 재미가 쏠쏠했지요. 그렇게 모은 1318문고가 열 권이 넘는데, 아직도 헌책방에 가면 운좋게 한 두 권씩 집어온답니다. 제 감수성이 사춘기 여학생에 아직도 머물러 있어 그런가 이 문고 시리즈를 읽으면 여고생이 된 것처럼 웃었다 울었다 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가을바람 불어오는 날, 커피 한 잔과 함께 읽으면 다시 2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책들이에요. 큭큭

 

4. 만화가 이희재님이 그린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어릴 때 피아노학원에 다녔는데, 몇 대 밖에 없는 피아노를 치려면 다른 아이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어요. 그때 학원 책꽂이에 '보물섬'이라는 만화책이 꽂혀 있었는데, 그때 처음 만화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읽었어요. 달마나 나오는 만화책이라 다음편을 손꼽아 기다린 기억이 나네요. 어른이 되고나서야 이 만화들이 단행본으로 묶여 나온걸 보고 어찌나 반갑던지. 이 만화 덕분에 제가 아는 제제와 뽀르뚜까의 모습은 상상력을 발휘할 틈도 없이 딱 정해져 있어요. 아니, 그래서 오히려 더 제제와 뽀르뚜까가 친근하고 살갑습니다. 몇 주 전 소설 완역판을 처음으로 읽어봤는데 만화로 보던 것과 또 다른 감동이더군요. 육아에 푹 빠져 있는 요즘이라 제제와 딸아이 모습을 자주 겹쳐 생각하게 됩니다. 제가 딸아이의 뽀르뚜가가 되고 싶은 건 과한 욕심 같고, 아이에게도 자라면서 라임오렌지나무나 뽀르뚜가 같은 마음의 힘이 되어줄 동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5. 나는 우는 것들을 사랑합니다.(임길택 지음)/ 달려라, 탁샘 (탁동철 지음)

 이 두 권은 교사가 쓴 교단일기예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2004년 겨울에 서점 근무를 나갔다가 우연히 '나는 우는 것들을 사랑합니다' 책을 본 날이요. 매대에 있는 책을 펼치자마자 그 자리에 서서 한 권을 다 읽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이 책 생각이 나 가슴이 두근거려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 해에 짧은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한 해 수능공부를 다시 시작해 교대에 갔습니다. 옛날 일을 더듬어보니 그야말로 감상에 빠진 결정이지만 지금은 내 길을 찾은 거 같아 행복합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한민국 학교와 교사이지만, 이 두 권을 읽다보면 가르치는 일이 배우는 일과 하나도 다르지 않음을 알게 해줍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이라면 지금 내 자리에서부터 시작해 지금의 학교라는 곳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해 줍니다. 다양하고 화려한 '교육'이 난무하는 요즘, 정말로 아이들과 함께 배우며 사는 일이 무엇인지 기본으로 돌아가 생각해주게 해 주는 책들입니다.

 

6. 살구꽃 봉오리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 (이오덕, 권정생 선생님 지음)

 이 책은 여러 사정에 의해 지금은 없는 책이라고 아는데 다시 나왔는가 모르겠네요. 이오덕 선생님과 권정생 선생님이 주고받은 편지를 책으로 묶었어요. 우리 말과 우리 아이들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신 두 선생님이 서로에게 쓴 편지글을 읽다보면, 너무 대단하신 분들이라 어렵게만 느껴졌던 두 분이 조금은 가깝게 느껴집니다. 몽실언니, 강아지똥 등 어린이 책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책들을 쓰신 권정생 선생님은 평생을 낮은 자리에서 소박하게 사신만큼 참으로 외롭고도 아프셨지요.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이땅에 뿌리내린 이오덕 선생님도 너무 올곧은 성품 탓에 쉽지 않은 삶을 사셨어요. 참으로 가치있지만 쉽지 않은 길을 걸으신 두 분이 서로를 아끼고 염려하는 편지글을 읽다보면 그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 안타깝기도 하고 같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이오덕 선생님과 권정생 선생님 책들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 읽고 있습니다. 짧으나마 두 분을 알고 난 뒤, 같은 시대를 살았다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많은 책임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7.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호박이 어디 공짜로 굴러옵디까, 사람이 뭔데 (전우익 지음)

 이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삶을 사신 전우익 선생님 책입니다. 책 표지마다 선생님 얼굴이 정면에 찍혀 있는데 인디언 같기도 하고, 오래도록 보고 있으면 정말로 나이가 많은 고목같기도 해요. 한 사람의 생이 얼굴이 다 나타난다는게 이런 걸 보고 말하는 거구나 싶기도 하구요. 제가 유독 편지글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읽다보면 전우익 선생님이 나에게 쓴 편지처럼 다가옵니다. 농사 짓는 이야기, 나무 이야기, 세상 이야기,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이야기들을 어려운 말 없이 농사꾼의 말로 풀어냈어요. 전우익 선생님처럼 늙고 싶다는 욕심을 내게 하는 책들입니다.

 

8. 선의 나침반 (숭산 스님 지음) 외,

 대학교 다닐 때 선불교에 푹 빠졌어요. 선의 나침반부터 시작해서 '부처님께 재를 털면', '선방 일기' 등 각종 선불교 관련 책들을 섭렵하던 것이 지금은 법륜 스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속세 일에 정신없이 휘청대는 중생이지만(^^;;) 이 책들을 읽으면 저도 모르게 자세가 달라지고 마음이 좀 가라앉으면서 나를 조금 떨어져서 보게 됩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는 일은 평생 해야 할 일이겠지요? 어찌 보면 무거운 주제의 가르침이지만, 공부하면 할수록 이보다 더 마음을 가볍게 하는 일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가벼워지는게 정말로 어렵다는 생각과 함께요. 특히나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더 실감하고 있습니다. ^^;;;

 

9. 예방접종 어떻게 믿습니까 (스테파니 케이브 지음)

 가까운 사람들에게 쉬쉬하고 있는 일이라 밝히기 그랬는데, 여기서는 말해도 될 듯 해요. 베이비트리를 읽다보면 다양한 육아법을 '존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거든요. 딸아이는 예방접종을 하고 있지 않아요. 조산하는 바람에 태어나자마자 엉겁결에 맞힌 비형간염 뺴고는 아무것도 안 맞았어요. 임신 전, 안전한 예방접종의 모임이라는 단체를 든든한 육아 동지인 동무가 알려줘서 그쪽으로 공부하며 내린 결정인데, 접종을 하는 일도, 하지 않는 일도 둘 다 염려스럽고 어려운 일입니다. 이쪽 방면으로 부모인 내가 먼저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읽기 시작한, 물꼬를 튼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마다 전화로, 문자로 접종시기를 알릴 때면 불안감과 함께 마음이 흔들리는데, 그때마다 이쪽 관련 책들을 펼쳐 읽고 있어요. 아이가 스스로를 위한 결정을 내리기 전까진 내 결정이 아이에게 참으로 큰 영향을 미치잖아요. 그래서 이 자리가 참 부담스럽기도 한데, 그럴 땐 공부 밖에 답이 없는 것 같아요.

 

10.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오소희 지음)

 여행도 좋아하지만, 그보다 더 많이 여행책을 좋아합니다. 청소년 시절엔 한비야, 아가씨땐 김남희, 그리고 아이를 낳고서는 오소희씨로 이어지고 있어요. 저자 오소희씨는 아들 중빈이 세 살 무렵부터 터키를 시작으로 아이와 함꼐 배낭여행을 하고 책을 썼어요. 여행지도 터키, 라오스, 아프리카, 남미 등 흔치 않은 곳인데다 여행 방식도 최대한 현지인들의 삶을 존중하는 소박한 여행을 추구합니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아이와 함께 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줍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엔 아이와 단둘이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이 삶이 참으로 갑갑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아이를 낳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 삶을 품는 가슴은 더 커지고 넓어지고 있잖아요. 그걸 오소희씨 특유의 마음을 울리는 문체로 풀어 쓰고 있는 책들입니다. 우리집 책장 한 켠엔 그동안 오소희씨가 펴낸 책들로 꽉 차 있어요. 아기 엄마들에게 자주 사서 선물하는 책들이랍니다.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하쿠나 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 '엄마 내가 행복을 줄게', '어린왕자와 길을 걷다', '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 등 마구마구 권하고 싶은 책들입니다.

 

 아, 글을 쓰는 동안 젖이며, 단유며 이런 것들을 완전히 잊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좋네요. ^^; 가슴은 젖이 불어 무거워지는데 마음은 허하기만 하고 저에게도 혼란스러운 시간들입니다. 이런 때 때마침 지난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준 베이비트리, 고마워요! 덕분에 다시 읽어봐야지 하고 쌓아둔 책이 탑을 이루고 있습니다. 여기에 넣지는 못했지만, 저를 '부엌육아'의 길로 이끌어준 고마운 윤영희님께 다음 바통을 넘깁니다. 누군가의 책장이 궁금해진다는 건, 그 사람을 더 알고 싶고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겠지요?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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