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놀이터
아이들의 놀이가 ‘책읽는 부모 6기’ 시작의 첫 화두가 되어 기쁘다.
덕분에 열 살, 일곱 살 두 아이가 어떻게 놀고 있는지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집 근처 놀이터는 거의 아파트 단지 내에 있다.
예외로 학교 옆에 아파트단지가 새로 들어서면서 만들어진 공원은
학교로 오가는 길목이라 수시로 아이들이 드나든다.
우리 아이들과 동네 놀이터란 놀이터는 다 다녀본 듯하다.
놀이터에 있는 놀이기구들도 고만고만하다.
정글짐이 있는 곳, 손잡고 빙글빙글 도는 회전대가 있는지 정도의 차이는 있다.
가끔 아이가 그네가 타고 싶다거나, 정글짐에서 놀고 싶다고 하면
그 놀이기구가 있는 곳을 들른다.
그래도 우리아이가 특별히 좋아하는 놀이터는
바로 친구나 또래가 있는 곳이다.
그곳이 골목이었다면 골목에서 놀았겠지만
주로 모이는 곳은 자주 갈 수 있는 놀이터이다.
최근에 큰아이는 피아노학원이 끝나면 근처에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놀이터에 가서 두 세 시간을 논다.
놀이터에 함께 있는 엄마들이 몇 번 들어가자고 하지만
너무 재미있게 노는 아이들을 보면
‘그래, 언제 놀겠나!’ 싶어서일까 어둑어둑해져서야 다같이 일어난다.
올 초에는 이곳 놀이터도 안전점검을 하는지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못 들어가게 닫혀있었는데 다시 문을 열고부터는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집 가까이 산비탈에 세워진 아파트 따라 작은 놀이터가 위아래로 두 곳이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다.
아장아장 걷는 아이부터 갈 곳 없는 청소년들까지
다양한 연령대 아이들이 들르는 놀이터이다.
무엇보다 함께 놀 아이들이 없다면 큰 아이가
자주 가지는 않았을거다.
다행히 또래들이-한 두 살 차이는 상관없이 잘 논다-
놀이터에 나오는 날이면 큰아이 목소리 톤이 높아진다.
정말 신나게 논다.
편해문선생님 인터뷰를 포함해서
놀이 이야기가 베이비트리에 올라와 반갑다.
필요에 의해서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든
학교와 학원을 돌면서 놀 시간과 공간이 부족해진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게
어른들이 함께 생각하는 시간이 확장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