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길동이가 4세가 되자마자, 만 36개월도 안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냈습니다.

육아스트레스에 우울증이 오기 직전이라는 핑계로 첫달은 우는 아이를 억지로 보냈고,

가끔씩 어린이집에 가지 않겠노라, 엄마랑 노는게 더 좋다는 아이에게

(평소 개근하는 것에 대해 그다지 중요성을 두지 않고 있으면서도) 규칙적으로 어린이집에 가는 건 불문율처럼 느끼게 해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부지런히도 보냈었죠.

생각해보니 네 살짜리를 어린이집에 학교에 보내는 것처럼 보냈네요.

그러구러 시간은 흘러 벌써 1년을 채웠고, 이제 진급을 한다는 안내장을 받았네요.

처음 맞이하는 "진급"이라서 그런건지 어째 이 엄마 마음이 울컥할까요.

주간학습계획서에 "이제 안녕", "형님반에 가요"라는 문구를 읽고 있으려니 눈물이 방울방울 ^^;;

길동이 친구녀석 엄마한테 물어보니 그 엄마도 기분이 그렇답니다. 초등학교 졸업하던 때 기분이라고..ㅎㅎ

첫 정이란 것이 그런 것인가봐요.

아이한테도 그렇지만, 엄마 품 갓 떠난 꼬맹이들 적응시키랴 쉬한 바지 갈아입히랴 전화로 아이 상태 알려주랴 고생한 선생님한테도 참 정이 많이 들었단 생각이 드네요. 어린이집 사고에 대한 뉴스만보면 눈 가늘게 뜨고 지켜보던 때도 있었지만, 사람 사이에 어느 덧 파고든 이놈의 정(情)!!!!

기특하게 사회생활 1년을 잘 해내온 우리 꼬맹이한테도 상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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