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씨는 며칠 전의 인터뷰에서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살다 보면 자신의 기억을 돌이켜 봐야 할 일들이 자주 생기게 되고, 그런 경우들 중에는 지금 내 기억이 맞나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경숙 씨의 (사적인) 마음을 이해합니다.

 

그리고 그 발언을 통해서 밝히신 작가이길 그만두겠다(공적인) 입장도 이해합니다. 저는 이 중차대한 발언에서 그녀의 무지에의 의지*’를 읽었습니다.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사람에게 은 어떤 형식의 것이든 자신의 직업적 정체성을 걸고 추구해야 할 그것입니다. 더군다나 자신의 글이 표절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는 곧 나는 창작자인가 아닌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질문)입니다. 그런데 그에 대해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더 이상 생각해봐야 쓸모 없다는 식으로 대응함으로써 그녀는 작가라는 정체성을 포기했습니다. 자의식을 부정하고 자기반성을 회피한 그녀는 더 이상 작가가 아닙니다.

 

저는 이렇게 해당 발언에 담긴 그녀의 사적인 마음과 공적 입장을 이해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이해하셨는지요?

 

*이 표현은 도정일의 <시장전체주의와 문명의 야만>에서 가지고 온 것입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1076 [자유글] 채널A<미사고> 특별한 사람에게 감동메시지를 전하세요^^ [1] wnsdud0316 2015-07-30 3672
1075 [자유글] 내일부터 아이 방학이네요~ kangmindul 2015-07-28 2762
1074 [자유글] [공유^^] 종이인형 출력용 파일 imagefile [4] anna8078 2015-07-28 6754
1073 [자유글] [베이비트리가 콕콕 짚어줘요] ⑫ 여름방학 현명하게 보내기 imagefile [1] 베이비트리 2015-07-27 8252
1072 [자유글] 정보/7인7색 토크콘서트 열린다는데요~ imagefile 양선아 2015-07-25 3257
1071 [자유글] 불금, 퇴근길 하하하 웃은 사연 [2] 양선아 2015-07-25 2928
1070 [자유글] 유승민 사퇴를 보며 [1] 난엄마다 2015-07-08 3231
1069 [자유글] 봄봄을 다시 시작하다 imagefile [4] anna8078 2015-07-06 10070
1068 [자유글] [시쓰는엄마] 글쓰기 [1] 난엄마다 2015-07-04 3317
1067 [자유글] [설문조사] 무상 공공산후조리원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imagefile [7] 양선아 2015-06-30 7624
1066 [자유글] 그냥 주절주절 [6] 숲을거닐다 2015-06-28 2910
1065 [자유글] [188일] 일하는 엄마라서 미안해 [4] 진이맘 2015-06-26 2857
1064 [자유글] 고마워요, 한겨레를 사랑해주셔서~ [8] 양선아 2015-06-25 2777
» [자유글] 신경숙의 발언을 이해한다 [8] pss24 2015-06-24 2877
1062 [자유글] 통일을 꿈꾸며 꿈꾸다 imagefile [5] jjang84 2015-06-23 2797
1061 [자유글] 문학, 너마저.. [4] 윤영희 2015-06-23 2761
1060 [자유글] 더위 먹은 내 얼굴, 꿀피부로 바꿔줄 약손 누구? image 베이비트리 2015-06-18 6550
1059 [자유글] 신경숙님이 표절이라네요.. [1] 하륜하준이네 2015-06-17 2639
1058 [자유글] 베이비트리 모바일 버전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2] 양선아 2015-06-17 2625
1057 [자유글] 선물용으로 좋을 것 같아서 해외직구캐시백으로 구입헀어요 imagefile 짱구맘 2015-06-17 2821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