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입냄새 참고 사느니 차라리 이혼을?

조회수 14625 추천수 0 2010.10.19 09:49:30

혀 뒤 설태 침분비 감소때 심해

입호흡도 입안 건조시켜 '악화'

인스턴트·흡연 줄이고 채소 섭취

매실·오미자차 입마름 해소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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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입냄새를 참고 살라는 것은 여인에게 저주를 내리는 것이다. 이혼을 찬성한다.”

2천년 전에 쓰인 <탈무드>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배우자의 구취가 이혼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대인관계가 더욱 중요해진 현대인에게는 오죽할까. 개인의 이미지나 인상뿐 아니라 부부관계나 사회생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으니, 그 중요성이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사실 입냄새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뿐 흔한 질환이다. 국제구취연구학회 보고서를 보면, 성인의 50% 이상에서 입냄새가 난다고 되어 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구취가 증가하며, 여성보다는 남성의 비중이 더 높다. 그런데도 사람마다 차이가 난다. 그 이유는 뭘까.



입냄새는 90%는 구강 안, 나머지 10%는 소화기관의 문제 때문에 발생한다. 다시 말해 불결한 구강위생, 풍치·충치·치주질환, 구강 궤양 등 입안의 염증이나 질환, 불량한 치아보철물이나 의치 등이 입냄새의 주범이다. 이 가운데서도 침 분비의 감소, 혀 뒷부분에 침착되는 설태가 입냄새 원인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입안이 건조하면 혀에 혐기성 박테리아가 증식하고 이것들이 산화하는 과정에서 입냄새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남무길 자올한의원 원장은 “라면 같은 인스턴트나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음식, 밀크커피 등도 입안을 건조하게 하므로 자주 먹지 않는 것이 좋다”며 “평소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밖에 흡연과 음주, 밀가루와 육류 위주의 식습관, 스트레스 등도 입냄새의 원인이다.



구강 내 원인요소를 다 제거했는데도 입냄새가 없어지지 않는다면 소화기관 문제가 원인이다. <동의보감>에는 “구취가 위열 때문에 생긴다”고 나와 있는데, 평소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더부룩한 사람이 이에 해당한다. 평소 밀가루 음식이나 육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이들은 입냄새 요주의 대상. 남자들은 신장이 약해지거나 위와 간에 열이 있을 때, 여성은 소화기에 이상이 있거나 심장에 열이 있을 때 입냄새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입냄새는 평소 구강관리를 철저히 하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평소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습관을 포함해 올바른 칫솔질, 잇몸질환의 조기 치료, 정기적인 스케일링 등이다. 반면 치아 청결을 목적으로 너무 자주 칫솔질을 하거나 치약과 구강청결제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경우, 껌과 사탕을 즐겨먹는 습관은 입냄새 제거에 일시적인 도움을 주지만 이후 입안을 더 건조하게 해 입냄새를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 김영수 고려대 구로병원 치과센터 교수는 “아침에 입냄새가 많이 나는 이유는 입안이 건조하기 때문인데, 아침식사를 하면 해결된다”며 “한식처럼 오래 잘 씹어먹을 수 있는 슬로푸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으면 혐기성 세균 증식을 억제해 입냄새를 줄여준다”고 조언했다.



입냄새의 원인이 되는 파, 마늘, 양파 등의 섭취를 자제하고, 음료수를 마실 때마다 물을 함께 마셔 부족한 타액을 보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음료수는 가급적 토마토 같은 과일주스가 좋다. 남무길 원장은 “<동의보감>에는 혀를 입 천장에 댔다가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왔다갔다했을 때 생기는 침을 삼키는 회진법을 입냄새 치료법으로 소개해 놓았다”며 “입을 벌리고 아래턱을 위로 올리면서 북을 치는 것처럼 세게 부딪치는 고치법도 입을 마르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구취에 좋은 음식은 과일과 채소다. 특히 매실차와 오미자차가 좋다. 매실과 오미자의 신맛이 침 분비를 돕는 역할을 한다. 매실은 소화도 돕고 살균 작용도 있어 금상첨화다. 김준명 해우소한의원 원장은 “입마름을 줄여주는 국화차나 연꽃잎차도 입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홍섭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긴장한 상태는 입을 마르게 하므로 편안한 마음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녹차도 입냄새 제거에 좋다”고 말했다.



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사진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도움말 : 고홍섭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김영수 고대 구로병원 치과센터 교수, 남무길 자올한의원 원장, 김준명 해우소한의원 원장


















 







구취, 자가진단 하세요



다음과 같이 했을 때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면 평소에 꾸준히 입냄새 관리를 해야 한다.

 

 ◎ 입을 다물고 3분 정도 있은 뒤 양손을 동그랗게 모아 감싸듯 대고 날숨을 쉰다.

 ◎ 손목을 청결하게 한 뒤 혀로 손목을 핥은 후 냄새를 맡아본다.

 ◎ 혀에 낀 설태를 면봉으로 긁어낸 뒤 냄새를 맡아본다.

 ◎ 깨끗한 종이컵에 침을 뱉어 모은 뒤 냄새를 맡아본다.

 ◎ 치실을 이용해 치아와 치아 사이에 낀 이물질을 빼내 냄새를 맡아본다.

 

이밖에 △입이 항상 텁텁하다 △입이 건조하고 갈증이 난다 △혀에 백태가 많이 낀다 △소화가 안 되고 더부룩하다 △신물이 넘어오거나 속이 쓰리다 △육식 또는 기름진 음식을 좋아한다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한다 △과자, 빵 등 밀가루 음식을 좋아한다 △아침을 자주 거르고 식사가 불규칙하다 △음주와 흡연을 즐긴다 △긴장을 잘하고 걱정이 많다 △스트레스를 잘 받는다 등 12가지 항목 가운데 5가지 이상 해당한다면 ‘입냄새가 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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