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20362701_20140827.JPG » 아이가 이상한 표정을 짓거나 반복 행동을 보이는 ‘틱 장애’는 개학 시기처럼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므로 부모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한겨레> 자료사진

심하게 머리 흔들거나 눈 깜박 
공부 압박 등 정신적 피로 작용
대부분 1년 안 없어지는 일과성
놀이나 운동으로 주의 돌리도록

아이들 가운데 특별한 이유 없이 이상한 얼굴 표정을 짓거나 몸을 움직이는 반복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또 이상한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기도 한다. 이를 의학계에서는 ‘틱 장애’라고 부르는데, 주로 10대 또는 그 이하 아이들에게 흔하다. 대부분은 개학 시기처럼 스트레스를 받거나 흥분, 불안함을 느낄 때 나타난다. 다행히 많은 경우 1년 안에 저절로 사라지는 일과성 틱 장애이지만, 드물게는 만성으로 진행되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틱 증상은 일과성이 많아

틱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어깨, 몸통 등 몸의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증상을 말한다. 또 이상한 소리를 내는 증상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눈을 깜박인다거나, 경련하듯 머리를 흔들거나, 어깨를 으쓱거리는 행동이다. 음성으로는 감탄사나 목청을 가다듬는 소리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행동을 보이기 전에 불쾌한 느낌이 있고, 이런 행동을 한 뒤에는 그 느낌이 완화되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행동은 특히 스트레스, 흥분, 불안, 피로 등을 느낄 때 심해진다. 또 감기나 월경 전 등과 같은 상황에서 악화된다. 반면 잠을 자거나, 한가지 행동에 몰두할 때는 증상이 없어지거나 줄어든다. 틱 장애는 많은 경우 일과성으로 저절로 없어진다. 일과성은 이상한 행동이나 소리를 내는 증상 가운데 한두가지가 한달 이상 계속되다가 1년 이내에 없어지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1년 이상 지속되면 만성 틱 장애로 분류되는데, 이때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또 여러 종류의 이상 행동과 한두가지 이상의 음성 틱이 동시에 나타나고 1년 이상의 만성 경과를 밟는 ‘투렛(투레트) 장애’ 역시 마찬가지이다.

학업 스트레스도 중요한 영향

틱 장애로 병원을 찾은 이들을 나이대별로 분류해 보면 청소년 또는 아동이 가장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9~2013년 건강보험 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10대가 전체 진료인원의 45.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10대 미만이 37.1%로 뒤를 이었다. 즉 10대 이하가 전체 진료 인원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을 차지한다.

틱 장애는 아이들의 심리 상태를 반영하는 표시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기교육이나 교우관계 문제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들의 경우 의사표현이 미숙하기 때문에 그 표출 방법이 틱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의 지나친 교육열은 가장 흔한 스트레스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공부에 대한 압박감과 부모의 지나친 기대가 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틱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경우 형제순으로 보면 첫째 아이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이는 맏이에 대한 부모의 기대와 요구가 크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증상 막기보다는 다른 데로 주의 돌려야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틱은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만성 또는 음성 틱 장애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고, 투렛 장애는 유전적인 영향도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런 틱 증상은 뇌의 이상에서 비롯되며 사회 심리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틱이 흔히 말하는 정신질환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아이가 틱 때문에 더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칫 틱으로 인해 또래들의 ‘따돌림’을 받아 사회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음에도 주의해야 한다.

부모가 틱의 증상을 오해하고 창피를 주거나 벌을 주며 증상을 억압하려 하면, 아이는 정서적으로 더 불안해지기 때문에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심하면 우울증이나 성격의 변화와 같은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타난다. 따라서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증상을 지적하기보다 심부름을 시키거나 주의를 돌릴 수 있는 다른 놀이 등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주는 게 좋다. 또 수영이나 태권도 등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습관을 들이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틱 자체보다는 아동의 일상적인 생활, 친구관계, 학교에서의 적응상태 등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일이 중요하다. 틱 때문에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반복적으로 이상 행동을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틱은 아니라는 점이다. 뇌의 다른 질환 때문일 수 있고, 예를 들어 헛기침은 인후염이 원인일 수 있으며 눈을 깜박이는 것도 결막염 탓일 수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이창화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안무영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심사위원

(*한겨레 신문 2014년 8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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