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이네 명절은 3일 내내 분주 합니다.

전날은 차례상 음식 준비와 청소

당일 아침에는 차례를 지내고,

시이모님 댁에 들러 친정에 갔다가 귀가.

마지막 날에는 언니(시누이)들 가족을 맞이 합니다.

 

올해는 조카 중 1명이라도 결원이 안 생기도록 선제 공격을 날렸습니다.

개똥이를 꼬셔서 세뱃돈 봉투에 이름을 쓰게 한 후

사진을 찍어 보낸 거지요.

할아버지, 할머니 등 어른들 포함 20개가 넘는 봉투에 이름을 쓰는 일이

7세 남아에게는 힘들 수도 있었는데,

개똥이는 짜증을 내기는커녕 아주 아주 즐겁게 다~ 썼습니다.

201602_설1.jpg

201602_설2.jpg

- 큰매형이라 적어줬건만, 큰메형이라 썼네요. (개똥이는 조카도 3명이 있습니다.)

 

그런데, 반응은 엉뚱하게 돌아 왔습니다.

조카들은 다 오는지, 어떤지 답변은 없이

개똥이 고모들께서 개똥아 우리도 받고 싶어하신 거지요.

 

고모들의 반응을 전하니, 개똥이 왈.

봉투 없는데요? 돈도 없잖아요!”

봉투가 더 있으면 쓰겠냐 물으니 기꺼이 쓰겠답니다.

고모들 이름을 적어주니, 녀석은 엄마’, ‘아빠봉투까지 덤으로 써 주더군요.

 

설 당일.

시이모님댁과 친정에 들렀다 귀가한 후 개똥이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고모들 봉투에 세뱃돈을 넣어 드리면 좋겠는데,

네 생각은 어떠냐 고.

그 동안 고모들이 너한테 선물을 많이 해 주셨는데,

이번엔 네가 해 드리면 어떻겠냐고.

 

녀석은 기꺼이 그러겠다 했습니다.

원한다면 녀석의 돈을 천원 짜리나 5천원 짜리로 바꿔줄 생각도 있었는데,

녀석은 만원 짜리를 넣겠답니다.

허허.

후회 안 하겠냐고 엄마가 천원 짜리로 바꿔 줄 수도 있다고 했는데도,

개똥이는 기꺼이 10개의 봉투에 만원 짜리를 차례로 채워 넣었습니다. ..

201602_설4.jpg  

- 개똥이가 직접 쓰고 세뱃돈을 넣은 봉투.

 

<하루 용돈 500>경험 수개월차로 돈에 대한 개념이 제법 있는

나름 만원 짜리의 가치를 아는 녀석이기에

우리부부는 더 놀랬습니다.

 

물론.

고모들께서 세뱃돈도 주실 거고,

어쩌면 선물도 따로 준비 해 오실 거란

녀석 나름의 계산이 섰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참으로 기특한 순간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이번 설날은 흥행 대성공이었습니다.

조카들 중 광주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조카 1명만 불참했고,

전원 참석이었습니다.

게다가 조카며느리는 태중에 아이와 함께 참석하여

내년에는 봉투 1개를 더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성인만 21명이 참석했던 설 다음날 저녁은 거실에 상을 4개를 펴야 했는데,

언니들은 물론 조카들까지 일사불란 하게 움직여 주어서 수월하게 해 냈고,

그 많은 설거지도 조카 둘이 끝까지 해 주어서

전 가만히 손 놓고 있는 순간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명절이면 이런 저런 도움의 손길로 <날로 먹는 며느리>인 저는 분명 복 받은 사람입니다.

게다가 올 해는 아들 녀석이 주는 세뱃돈도 받았으니,

운수대통입니다. ㅎㅎ

 

201602_설3.jpg

- 설날 차례상에 혼자 절을 올리는 개똥이, "엄마랑 같이" 했었는데 올해는 혼자 했습니다. 

 

 

강모씨.

추신.
개똥이가 받은 세뱃돈 중 천원짜리에 한해서 직접 쓸 수 있도록 했는데요,

10일(대체공휴일) 아빠랑 할머니랑 찜질방에 가면서 천원짜리 10장을 챙겨간 개똥이는

할머니와 아빠에게 식혜도 사 드리고, 천원짜리 안마기로 안마도 해 드렸답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수
1136 [자유글] [시쓰는엄마] 청춘 - 꽃구경?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멀었던 그날들 난엄마다 2016-04-26 2777
1135 [자유글] [이벤트 응모] 꽃길을 걸으며 생명을 생각한다 루가맘 2016-04-25 2910
1134 [자유글] TV조선 광화문의 아침에 나온 레코브 ~~ imagefile [1] 짱구맘 2016-04-24 4314
1133 [자유글] 요즘 푹 빠져 있는 레코브 ~ imagefile 짱구맘 2016-04-18 4513
1132 [자유글] 절반의 성공 : 얼렁뚱땅 아빠의 훈육 [8] 윤기혁 2016-04-17 3845
1131 [자유글] 화곡역 안심치킨, 재료부터 맛이 엄청나네요 ^^ imagefile 짱구맘 2016-04-14 4905
1130 [자유글] 모공 속 미세먼지, 이렇게 씻어내세요 image 베이비트리 2016-04-14 3784
1129 [자유글] 민심이 무섭네요... 개표 결과 보고 깜짝이야.. [1] 양선아 2016-04-14 5396
1128 [자유글] 코끼리 우유는 왜 없어요?? [3] 윤영희 2016-04-07 5857
1127 [자유글] 5일간의 독박육아 imagefile [6] 윤기혁 2016-04-05 6244
1126 [자유글] 깜짝 놀란 캬라멜 팝콘! [5] 윤영희 2016-03-31 6211
1125 [자유글] 도전! 리꼬따 치즈~ imagefile [5] 강모씨 2016-03-28 5278
1124 [자유글] 아빠의 육아휴직 - 아직은 소수자의 삶이다. [12] 윤기혁 2016-03-26 4846
1123 [자유글] 어쩌다 음악 [1] 양선아 2016-03-24 4877
1122 [자유글] 3.1절에는 귀향을~ imagefile [1] 양선아 2016-02-29 4796
1121 [자유글] 약초 대신 키울 식물 처방해주는 ‘느린 약국’ image 베이비트리 2016-02-25 3792
1120 [자유글] 종일반에 들고 싶은 마음 [4] 루가맘 2016-02-24 3249
1119 [자유글] 부엌살림 나눔합니다 - yahori님 보세요^^ imagefile [5] 윤영희 2016-02-23 3401
1118 [자유글] 올해의 색 ‘로즈쿼츠’, ‘세레니티’…대체 뭔 색깔? image 베이비트리 2016-02-18 4212
» [자유글] 7세 남아 개똥이 세뱃돈을 드리다. imagefile [8] 강모씨 2016-02-10 4480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