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바쁘게 뛰어가다가도 예쁜 꽃을 보면 폰을 꺼내 셔터를 누르는 요즘이다.

매년 이맘 때면 '아, 꽃보다 잎이 더 아름다워 보이지.'라며

인도에 서있는 은행나무의 작은 이파리를 바라보는 행복이 크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 기회가 왔다.

갓 나온 은행잎을 바라보는 즐거움, 내게는 봄에 으뜸으로 꼽힌다.

며칠 사이 잎이 훌쩍 자라기에 이 짧은 기간이 아쉽고

언제부턴가 매년 이 맘 때를 기다리게 됐다.

아침에 아이를 등교시킨 후에 다른 사람들은 출근한다고 바쁜 시간에

찻길 옆에서 이리저리 서성이며 셔터를 눌러댔다.

그러면서 혼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는데 참 낯설다.' 생각했다.

나만 이탈한 느낌, 다들 나만 바라봐 뭐 그런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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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길을 가다가도 눈에 띄는 꽃이 있으면 셔터를 막 눌러댄다.

아참, 진달래와 철쭉이 다른 건 알죠?

구분이 잘 안 되는 분들을 위해서 사진을 올린다.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잎이 나지만 철쭉은 잎이 난 후에 꽃이 핀다. 

요즘 철쭉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자, 철쭉부터. 아마 흔하게 보는 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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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이 진달래보다 더 화려한 느낌을 준다.

아래 사진은 진달래.

잎이 늦게 나와서 꽃만 있으니 가지가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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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날씨가 평년과 다르구나 했던 게

대개는 개나리가 질 무렵 벚꽃이 핀다.

그런데 올해는 개나리가 활짝 펴있는데 벚꽃들이 하룻밤 새 만개를 하더니,

비바람에 벚꽃들이 먼저 떨어졌다. 

그래서 흔히 보기 힘든 개나리와 벚꽃이 함께 만개한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벚꽃이 빨리 펴서일까?

꽃은 활짝 폈는데 나비와 벌들이 안보여 혼자 걱정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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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핀 봄꽃들을 보며 내가 이름을 모르는 꽃들이 많구나 싶어

사진으로 찍어놓고 꽃들 이름을 찾아보기로 했다.

 

지금 보는 아래 꽃은 앵두꽃이다.

어떻게 알았냐면 골목길을 지나다가 이 나무에서 앵두가 열린 것을 예전에 본 적이 있다.

앵두꽃도 벗꽃과 유사한데 가지모양이 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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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사이에 피어 있는 아래 두 개의 사진 속 꽃은 이름이 뭘까?

동백꽃? 아닌 듯하여 찾아봤더니 '명자꽃'이란다.

동백꽃과 비슷해 보이는데 내 눈엔 명자꽃이 더 예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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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글을 쓰면서  꽃 이름을 하나씩 알아가고 있다.

 

이번에 봄꽃들을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길가에 핀 꽃을 감상하는데는 이 세상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꽃을 보기 위한 마음의 여유, 잠깐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하루 일당이 몇 억 되는 회장님이라고 몇 억 시간 동안 그 꽃을 더 감상하진 않을테니. 

또 하나, 내 주변의 봄꽃 이름들을 알아봐야지 하는 것. 

흔히 볼 수 있는 꽃과 나무 이름부터 알아보려한다.

아, 부끄럽다. 소위 전공이 생물인데 모르는 식물 이름들이 많아서. 

내친김에 다음에 나오는 꽃 이름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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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꽃은 '황매화'란다.

아, 저꽃 어디서 본 적 있는데......

평소에 그러고만 지나쳤는데 이번에 이름을 제대로 불러본다.

"황매화!"

 

마지막으로 올해 현충원에 핀 수양벚꽃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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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쓰니 해야할 숙제를 한 듯하여 마음이 좀 가벼워졌다.

이 기회에 아이들과 봄꽃들 이름을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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