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일기

자유글 조회수 3959 추천수 1 2012.12.08 21:40:56

첫 눈 한번 대차게 내렸죠? 2 3일을 눈이 내리네요 ^^.

 

첫 눈이 올 거라던 날, 우리 집 꼬마 녀석은 귤 먹고 배탈이 나 꼼짝 없이 누워만 있었습니다.

물 마신 것까지 토할 만큼 중증이던 녀석을 보다가 저도 그만 시름시름~

한참을 자고 일어나보니 자기 전과는 너무나 다른 풍경이 창 밖에 펼쳐져 있더군요.

대체 자기는 왜 아픈 거냐며, 굉장히 속상해 하는 꼬마가 안타까워 마음 속으로

이 눈이 녹지 않고 기다려준다면, 꼭 놀아주마생각했지요.

 

다음 날, 컨디션은 80%쯤 회복한 듯 보이는 꼬마-

아침에 내린 눈을 보더니 하며 굉장히 즐겁게 등원했습니다.

아이와 강아지들이 눈을 좋아한다던 말이 문득 떠오를만큼요 ㅋ

그래서 하원차량 마중을 나가는 길에, 문방구에 들러 3천원 짜리 쪼그마한 장갑을 급히 샀습니다.

 

추운 날씨와는 다르게 마음이 왠지 모르게 포근~했고,

하원 차에서 내리자마자 엄마보다 장갑부터 보더니 흥분하는 꼬마녀석마저 참 사랑스러웠습니다.

손가락 장갑을 끼고, 유치원 가방을 맨 채로 눈부터 만집니다.

이윽고 혼자서는 못하겠는지, 눈을 뭉쳐서 큰 동그라미를 만들어달라는 꼬마.

아이쿠야..! 염화칼슘 뿌려진 눈은 잘 안 뭉쳐집니다. 대략난감-

그나마 계속하여 내리는 눈 때문에 염화칼슘 덜 묻은 눈으로 겨우겨우 쬐그마한 눈덩이를 뭉쳐내었습니다. 꼬마의 오더가 연속하여 떨어집니다.

 

눈을 만들어요

입도 만들어요

나뭇가지로 팔도 만드세요

밥도 줘야해요

밥그릇을 만드세요

…… continued…

헉헉.. 이거 계속해야 되는거야?? 힘들었지만,

에잇, 이왕 놀아주는 김에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했습니다.

 

나뭇잎파리 뜯어다 눈 만들고, 쬐그만 나뭇가지로 입 만들고 팔 만들고, 단풍잎 낙엽 주워다가 밥이랍시고 앞에 놓아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주 콩알만한 새끼 눈사람 하나를 옆에 놓네요.

우리는 사이 좋게 눈사람 형제를 다른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잘 보호해놓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대체 얼마만에 만들어본 눈사람인지요 ^^*

IMG_20121207_1.jpg IMG_20121207_2.jpg

(사진설명:눈사람 키 약 10cm 입니다. ㅋㅋ..사진상에선 넘 커보이는군요)

 

이번 첫 눈은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없게 풍족하게 내려주어

많은 어린아이들이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을 것 같아요.

몸도 손가락도 엄청 시렸지만, 꼬마녀석과 즐거운 첫눈맞이 했단 생각에 뿌듯합니다 ^^

여러분도 즐거운 추억 만드셨길-

 

.. 작년에 눈 오던 날에는 눈썰매를 탔었는데, 그건 하나도 기억 나지 않는 듯 했습니다.

앞머리 휘날리며 열심히 눈썰매를 끌고 왔다 갔다 했던 엄마의 노력은

추억의 언저리에도 가지 못했던데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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