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 엄마는 아들이 꼭 서울대를 가야한다고 생각했을까?

왜 사랑하는 아들을 공부하라며 엎드려뻗치게 하고 야구방망이과 골프채로 엉덩이를 때렸을까?

피아노를 잘 친다는 그 엄마는 왜 자식의 손에 숨지는 주인공이 되버렸을까?

남편과 5년 전 별거하기 시작했다는데 그것이 그 엄마를 자식의 성적에 그토록 집착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

그 엄마는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그 엄마의 부모가 혹시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서울대를 들어가야 잘 살 수 있다고, 공부를 못하면 맞으면서라도 공부를 해야한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라지는 않았을까....   

 

오늘 아침 엄마를 살해하고 8개월간 그 주검을 안방에 방치한 18살의 고등학생 지아무개군 얘기를 신문에서 읽고 여러 생각들이 교차하더군요. 얼마나 엄마가 밉고 힘들었으면 자신을 낳은 엄마가 자기를 죽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엄마를 죽였을까...지군도, 지군 엄마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벌 사회, 세상의 1%만 기억하는 사회, 승자 독식 사회가 낳은 비극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사회에 살아가는 엄마로서 다시 한번 정신 무장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의 구조는 쉽게 바뀌지 않을테니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스스로가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이와 내가 행복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에 대해 많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그와 동시에 학벌 사회, 승자 독식 사회의 구조를 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 대해 힘을 실어주기도 해야 할 것 같고요... 

 

서울대 나온다고 행복한가요? 서울대 나온다고 다 잘 사나요? 꼭 그런 것은 아닌데... 그 엄마가 본 세상은 그런 것이었나 봅니다. 베이비트리에 들르시는 엄마분들은 절대 그런 분들 아니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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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이메일 : anmadang@hani.co.kr       트위터 : anmad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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