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지났으니, 달걀을 먹여도 상관없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밀가루 음식을 먹이면 절대 안 되는 걸까?’

초보엄마 이주영(24)씨는 아들 대현(15개월)이의 이유식을 만들 때마다 늘 고민이다. 이유식 책이나 포털, 이씨가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뒤져봐도 속 시원히 궁금증을 해결할 수 없어 더욱 그렇다. 이유식 정보는 넘쳐나지만, 권장사항이 각각 다르고 엄마들의 경험담 역시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카더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아기 이유식은 부족한 영양소를 공급할 뿐 아니라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대한소아과학회 영양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논문을 보면, 고기·음료수를 먹이는 시기, 된장국과 김 등 염분 높은 식품을 먹이는 시기 등에 대해서는 많은 엄마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서정완 교수는 “출생 후 첫 1~2년은 성장 발달이 빠르고,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면역력알레르기, 식습관 등이 정해지는 시기”라며 “이유식을 적절한 시기에 잘 먹이면 편식, 비만,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식 시작은 생후 4~6개월 때

아이들에게 필요한 영양소는 모유나 분유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6개월 이후부터는 철분이 부족해진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양혜란 교수는 “이유식은 생후 17~26주 사이에 시작하되, 아토피가 있거나 모유수유아는 6개월 때부터 하는 것이 좋다”며 “너무 일찍 시작하면 알레르기, 비만 발병률이 높아지는 반면 너무 늦게 시작하면 성장 부진과 영양 결핍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식은 쌀미음 등 단일식품으로 시작해 점차 채소와 과일, 고기와 생선 등을 첨가해 가는 것이 원칙이다. 이유식은 수유 중간 일정한 시간에, 점차 횟수를 늘려나가되, 6~8개월부터 아이가 스스로 숟가락을 사용해 먹는 습관을 들인다. 이유식을 너무 묽게 해주는 것도 안 좋은 방법이다. 7개월 이전부터 덩어리가 있으며, 재료의 질감이 살아 있는 이유식을 먹여야 한다. 하정훈소아과 하정훈 원장은 “철분과 단백질 공급을 위해 만 6개월쯤부터 쇠고기를 거의 매일 섞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선은 돌 이후에 먹이는 것이 좋다. 달걀도 노른자는 6개월 때부터 먹여도 되지만, 흰자는 가급적 돌 이후로 미룬다. 알레르기 가능성이 있는 호두·잣 등 견과류, 조개, 새우, 딸기, 토마토 등도 돌 이후에 먹이도록 한다.



 
 

12개월 이전엔 두유·선식 피해야





















 











» 우리 아이 이유식 제대로 알기
 


 

이유식을 하더라도, 이때 아이들의 주식은 모유와 분유다. 엄마들 중에는 두유와 선식을 모유와 분유 대용으로 먹이는가 하면 분유에 섞여 먹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두유가 우유보다 더 좋다는 근거는 없다. 양혜란 교수는 “오히려 두유의 대두 성분인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부족할 뿐 아니라 두유에 첨가된 당 성분이 소아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며 “12개월 이전에는 두유를 먹이지 않는 것이 좋으며, 특히 선식은 금기”라고 조언했다.

모유는 가능하면 두 돌까지, 분유도 돌까지 먹인다. 젖병은 아무리 늦어도 15~18개월까지 완전히 끊어야 한다. 돌 이전부터 컵으로 마시는 습관을 들이면 한결 수월하다. 생우유는 12개월 이후부터 먹여도 무방하지만, 저지방우유는 3세까지 가급적 피한다. 생후 8~9개월 무렵부터는 치즈, 달지 않은 플레인 요구르트를 먹여도 된다. 아이들의 부족한 수분은 물로 보충하는 것이 원칙이다. 과일주스나 이온음료 대신 과일을 직접 갈아 먹일 것을 권장한다.

엄마들 사이에서 돌이 안 된 아이에게 밀가루 음식을 먹이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하정훈 원장은 “4~7개월 사이에 밀가루가 든 음식을 시작해야 알레르기가 적게 생긴다”며 “아기용 과자도 8개월 이전에 먹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제때 잘 먹인 이유식, 비만·알레르기 예방
 


 

밥을 국에 말아서 주는 건 금물

어릴 때 맛 선호도는 성인기까지 지속된다. 달고, 짜고, 기름진 맛은 누구나 유전적으로 선호하는 맛이지만, 영아기 때부터 이런 맛에 길들여지면 건강을 해치기 쉽다. 가능하면 두 돌까지 간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설탕, 조미료 등의 첨가도 금기다. 영양분을 고려해 멸치·새우·다시마 우린 물로 이유식을 만드는 엄마들이 종종 있는데, 이 역시 적절치 않다. 밥을 너무 일찍 주거나, 된장국·사골국·미역국 등에 밥을 말아주는 것도 좋지 않은 방법이다. 양혜란 교수는 “영아기 때 다양한 맛과 감각을 받아들여야 편식을 줄일 수 있다”며 “밥은 돌이 지난 이후에, 국과 따로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사진 김봉규 기자, 강재훈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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