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형민 엄마입니다.
형민 아빠가 농부통신을 자주 올리고 있긴 한데 형민군 소식은 전혀 전해주지 않아서
오랜만에 제가 글을 씁니다. 제 SNS에 올렸던 글이라서 그냥 반말체로 썼어요. 편하게 읽어주세요~
봉화 읍내에 사는 형민군은 시골 농장에 가면 그 동네 아이들에 비해 꽤 도시 아이 취급을 받는다.
여기서 도시와 시골을 구분하는 가장 큰 기준은 가게가 집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
아이가 화장실 청소 하고 받은 2 천 원을 가게에 가기도 전에 버스 요금으로 다 써야 하는 집도 있고 허위 허위 한 시간을 걸어 나가야 버스도 탈 수 있고 가게도 갈 수 있는 집도 있으니 집에서 걸어서 5 분 안에 가게에 갈 수 있는 형민이는 완전 도시남인 것.
여기서 도시와 시골을 구분하는 가장 큰 기준은 가게가 집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
아이가 화장실 청소 하고 받은 2 천 원을 가게에 가기도 전에 버스 요금으로 다 써야 하는 집도 있고 허위 허위 한 시간을 걸어 나가야 버스도 탈 수 있고 가게도 갈 수 있는 집도 있으니 집에서 걸어서 5 분 안에 가게에 갈 수 있는 형민이는 완전 도시남인 것.
도시남 형민군, 어제는 농장 (산넘어) 이웃집 형아네 놀러 갔다가 가게에 간다고 형아들과 집을 나섰다. 그 집에서 가장 가까운 가게 까지는 6km @.@
열살 형아 둘이랑 7살 형민군이 걷다가 뛰다가 하며 길을 떠나는 모습을 보며 (아저씨 한 분 따라가심) 아무렇지 않게 엄마들은 집안에서 수다를 떨고 (원래 걷기 운동이 필요한 사람들은 엄마들인데 흠~).
열살 형아 둘이랑 7살 형민군이 걷다가 뛰다가 하며 길을 떠나는 모습을 보며 (아저씨 한 분 따라가심) 아무렇지 않게 엄마들은 집안에서 수다를 떨고 (원래 걷기 운동이 필요한 사람들은 엄마들인데 흠~).
한참 후에 집나간 부인과 아들을 찾으러 온 형민 아빠가 아들 어디 갔냐 묻는데
그러고보니 길떠난 일행 중 아무도 핸드폰을 갖고 가지 않았다.
뭐 가게 가는 길 어딘가에 있겠지 하며 엄마들이 차를 타고 아이들을 데리러 나서고
그러고보니 길떠난 일행 중 아무도 핸드폰을 갖고 가지 않았다.
뭐 가게 가는 길 어딘가에 있겠지 하며 엄마들이 차를 타고 아이들을 데리러 나서고
도중에 아이들이 안 보이길래 와~ 이녀석들 정말 가게까지 다 갔구나 감탄을 하며 가게가 있는 큰 길까지 갔다. 정말로 아이들은 가게 문 앞에서 이제 막 들어가려던 참이었다.
지친 기색도 없이 가게까지 온 녀석들이 너무나 기특해서 어떻게 여기까지 걸어왔냐 물었더니 한 형아가 하는 말. '그냥 마트 생각만 하면서 걸었어요'
아, 이 목표 지향적인 똥강아지들. 멋지구나!
그토록 먹고싶던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한시간 넘게 걸어가서 아이스크림 하나. 최고!) 집으로 가자고 했더니 형민군은 아직 덜 놀았다는 듯 형아네 집에 다시 가면 안되냐고 묻는다.
다음 주에 다시 가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다리 아프게 걸었더니 다리가 아프네' 하며 다리를 콩콩 두드리는 것 말고는 힘들다는 티도 안 낸다.
지친 기색도 없이 가게까지 온 녀석들이 너무나 기특해서 어떻게 여기까지 걸어왔냐 물었더니 한 형아가 하는 말. '그냥 마트 생각만 하면서 걸었어요'
아, 이 목표 지향적인 똥강아지들. 멋지구나!
그토록 먹고싶던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한시간 넘게 걸어가서 아이스크림 하나. 최고!) 집으로 가자고 했더니 형민군은 아직 덜 놀았다는 듯 형아네 집에 다시 가면 안되냐고 묻는다.
다음 주에 다시 가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다리 아프게 걸었더니 다리가 아프네' 하며 다리를 콩콩 두드리는 것 말고는 힘들다는 티도 안 낸다.
늘 차를 타고 왔다 갔다 하던 길을 걸어서 가니 동네가 완전히 새롭게 보였는지 가게까지 걸어가면서 일마치고 돌아가시는 큰아빠도 보고 개구리도 보고 동네 다른 형아네는 할머니댁 갔다는 소식도 들었단다. 굴다리 밑을 지나놓고 동그란 터널을 지나왔다고도 하고. 엄마 아빠 없이 갔던 길의 기억들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걸 보니 봄날의 모험이 정말 신나고 재밌었던 모양이다.
엄마랑 둘이 걸어갈 때는 내 손을 꼭 잡고 놓지 않는 녀석이 그 먼 길을 형아들과 신나게 걸었다니, 참 대견하고 다 컸구나 싶다.
이렇게 이렇게 아이 손을 놓는 거구나
내가 모르는 새 또 한뼘 자랐구나
내가 모르는 새 또 한뼘 자랐구나
자랑스럽고 사랑스럽다. 멋진 형민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