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육에 관한 글을 읽고 댓글은 가볍게 썼지만, 

요 며칠 계속해서 생각하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난, 나쁜 엄마인가 봐. 

앞으로 난 어떻게 해야 되지?"


그런 도중에 박혜란씨가 쓴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이라는 책에 

아이를 내게 온 손님과 같이 대하라는 말이 있더라구요.


그렇게 함으로써 얻는 몇 가지 이득이 있는데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 손님은 언젠가 떠난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를 언젠가는 떠날 손님이라고 생각하면

내 마음보다 아이의 맘을 살피게 되고, 

어떻게든 늘 잘해주고 싶고, 

단점보다는 장점에 더 눈이 가며, 

조그만 호의에도 고마워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먼 훗날의 이별을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애잔해지고, 

닥칠 이별을 생각하면 평범하기만 했던 지금 이 순간이 갑자기 소중하게 다가온답니다.  


손님과 같이 대하면 마음이 멀어지지 않을까 싶다가도

어쩌면 내 자식이 아닌 독립된 인격체로서의 

아이를 조금 더 실감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도 있네요. 


그러나

오늘 아침, 

어린이집 준비도 바쁜데

물감놀이를 하겠다는 아이에게

폭풍잔소리를 하면서도 꾸역꾸역 참고 기다려줬더니

적당히 하고 '다했어요~'하더라구요. 

이런 것을 보면 아이도 상황파악을 다 하고 있음에 틀림없어요. 


어쩌면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훈육보다 기다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아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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