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몇 주 전, 한 차례 체벌소동이 있고 난 후 쓴 글 입니다.

다소 생각의 방향이 거칠고 극단적일 수도 있겠으나, 그 당시의 제 마음을 담아 쓴 글이므로

고치지 않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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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분명 아이를 정말로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데에 있어서는 엄하다.

자아도 강하고, 따라서 호기심과 엉뚱한 생각도 많은 아이는 엄마의 제어를 많이 필요로 한다.

사회성이 무엇보다 신경 쓰여서 인지 아이 눈높이에 맞는 설명에 열심인 나를 발견하곤 한다.

 

나는 창의력을 길러준답시고 예의 없게 구는 아이를 혼내지 않는 엄마들이 싫은 편이다.

엄마들이 생각보다 마음을 읽어주기만 하고 정작 필요한 피드백은 하지 않는

이상한 시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에 위기감을 느끼기도 한다.

 

인성보다 학업성적이 중요한 이 사회 분위기 속에서 나는

내 아이의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에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인성이 바탕이 돼야 공부를 잘해도 좋은 성적에 날개를 달아줄 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기 싫어하고 못하면, 마음이 아프다가 할 수 없어지겠지만)

 

아무튼 엉뚱한 꼬마는 엄마의 인내심을 많이 필요로 하고, 내 잔소리는 늘어만 간다.

한 번의 설명에 이내 수긍하는 법이 없다. 자기가 알 때까지 같은 질문을 네 댓 번은 하고,

질문 폭풍에 시달려야 한다.

같은 실수로 혼이 나고도 금방 뒤돌아 서서 다시 혼날만한 행동을 한다.

한 두 번은 귀엽다. 할 수 있는 데까진 설명해주려고 하지만, 결국엔 짜증내고 화를 내고 만다.

 

어디까지 지켜봐야 하고, 어디부터 제어를 해줘야 하는 것인지 아직도 많이 헷갈리고

앞으로도 엄청나게 혼란스러울 것임을 알지만..

아무튼 내 새끼는 내가 케어 해야만 하는 성미의 어미로서다 잡아주기 바쁘다.

 

비슷한 맥락으로 체벌(=회초리)”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왜 물리적인 제압을 거기다 끼워 넣었는지는 모르겠다. 나도 잘못한 일이 있으면 맞고 자랐고,

폭풍 같은 엄마의 잔소리(당연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를 들었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제법 말을 듣지 않기 시작할 때쯤엔 체벌이 자연스럽게 나의 육아에 끼어들었다.

자신의 why를 충족시키는 일에 굉장히 몰두하는 아이에게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했다.

체벌은 맴매였다. 때렸던 적은 많지 않았었던 것 같다.

 

그러던 나에게 체벌에 대한 제동이 걸린 사건이 발생했다.

 

어린이집 등원 버스를 태우러 나가는 길,

일어나(씻고 밥먹고 옷입고 신발 신고등등등 해야 할 것들을 하고) 집 밖으로 나설 때까지

잘 따라주는 법 없이 자신이 하고픈 대로 떼를 쓰는 아이를 보며 나의 인내심이 폭발해버렸다.

잠시 분노가 일었다고나 할까.. 어미가 되어서 제 새끼에게 분노가 이는 첫 경험이었다.

 

그리고 나서 나의 행동은 지금 입에 담기도 부끄럽다.

 

나는 내 아이를. 발로 툭(-이었을지도 모른다) 찼다.

거기다가 평생 지어본 적 없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화를 버럭 냈다.

그리고 잠시 나는 그 분노에 휩싸여서 내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닫지 못했다.

엄마의 물리적 힘에 제압 당한 꼬마는 등원버스에 올랐고, 돌아올 때까지 엄마는 반성을 했다.

 

처음엔 미안했고, 가슴이 아팠고, 마지막엔 수치스러웠다.

하원 해 돌아온 아이의 연한 살엔 멍이 들어있었다.

는 다시는 손찌검, 발찌검(?)을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최대한 자제하기로 하고 대나무 회초리를 이용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잘 지켜오고 있다.

 

맞는 경우는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의 육아 방법에서 회초리는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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