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치원 입학식 풍경>>

 

 

이사와 새학기가 완벽하게 겹쳐

걱정이 많았어요.

새로운 이웃들과 새로운 반 엄마들과 끊임없이 인사하고

아이의 새로운 등교길을 함께 확인하느라 아침 일찍 뛰어다니고

둘째 유치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 입학식을 한번 더 하느라

정말 시간이 어찌 지나는지 모를만큼 정신없었네요 -

(일본의 유치원은 은 3년제와 2년제로 나뉘고, 2년제로 입학한 아이들을 위해

작년에 입학한 아이들도 다시 함께 입학식을 치릅니다. 우리 유치원만 그런가?

암튼 엄마들도 또 다시 정장 차려입고 참석해서 기념사진 찍고 하는게 좀 귀찮..;;)

 

이사땜에 아이들이 피곤한 상태에서

새학기 적응하는 게 괜찮을지.. 특히 둘째는 유치원적응을  작년 한해동안

좀 힘들어했던 터라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기대에 찬 모습을 보여줘

한시름 놓았네요.

아마 큰아이도 둘째도 담임 선생님이 마음이 드는지 안심하는 듯 한데

제가 보기에도 좋은 선생님들 같아 얼마나 다행인지요.

 

아이들은 딱 하루이틀만에 적응을 완료!한 듯 한데

문제는 엄마인 제가

늘 끙끙거린다는 거죠..

작년엔 그렇게 싹싹하더니 반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하루 아침에 모른척 하는 엄마들이나

형식적으로 인사만 열심히 하고 마음은 전혀 열지 않는 엄마들이나

벌써부터 네트워크나 친한 그룹을 만드느라 열심인 엄마들..

일본도 여자들의 세계는 무서워요;;^^

 

저도 이 세계에서 산 지 10년이 넘는데

새학기라는 이유로 다시 이런 걸로 스트레스받는 저 자신이 좀 한심하네요.

아이들은 이렇게 아무렇지 않은 듯 잘 적응하는데.

 

필요이상의 고민으로 에너지 소모하는 대신, 내 삶에 더 집중하자!!

싶어 봄 냄새나는 완두콩밥을 냄비에 지어먹었습니다.

집안 곳곳에 짐 상자가 널려있어도 먹을 것 보면 그래도 행복하네요.

새로운 환경에 아이도 엄마도 잘 적응해가는 4월이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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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희
배낭여행 중에 일본인인 지금의 남편을 만나 국제결혼, 지금은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도쿄 근교의 작은 주택에서 살고 있다. 서둘러 완성하는 삶보다 천천히, 제대로 즐기며 배우는 아날로그적인 삶과 육아를 좋아한다. 아이들이 무료로 밥을 먹는 일본의 ‘어린이식당’ 활동가로 일하며 저서로는 <아날로그로 꽃피운 슬로육아><마을육아>(공저) 가 있다.
이메일 : lindgren70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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