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하던 강의 자리를 얻고 박사과정 학기생으로 등록하면서 일주일에 한번이었던 바깥 외출이 일주일에 세번 으로 늘어났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은 9시부터 6시까지 하루는 2시부터 10시까지 나가야하는데, 아이가 헷갈리면 안 된다고 하셔서 9시부터 10시까지는 분유 수유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안 먹겠다고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울고, 뒤로 넘어가며 울고, 입을 다물고 안 먹으면서 시위하는 바람에 눈물 꽤나 쏟았습니다. 안 먹겠다고 엄마 나가지 말라고 우는 아이를 두고 내가 나가는 게 맞는 건가 싶어서 하루에도 열 두번 마음이 오락가락 했습니다. 

이제 2주가 되면서 아이는 조금 적응해서 입을 삐죽거리거나 자는 척을 해서 분유를 되도록 적게 먹는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끝나자마자 부랴부랴 오는 날 제가 하루종일 안아주는 쉬는 날이면 품에 파고들어 젖을 찾습니다. 그럴 때마자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폭풍 옹알이를 하던 아이가 제가 나간 이후 옹알이가 줄었습니다. 제법 큰 소리로 한참 옹알이를 하던 녀석이 요즘은 퇴근하고 오는 저를 멀뚱 쳐다보곤 합니다. 마음 탓인지 모르겠으나 엄마는 또 죄스러워집니다. 

며칠 전부터 아기 똥에서 시큼하고 구린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갑작스런 일에 초보 엄마아빠는 머리를 모으고 고민을 하고 인터넷 검색으로 분유가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엄마는 또 미안합니다. 

방금 아기를 재우면서 한참 내가 과연 지금 행복한가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아기를 두고 왜 그런 생각을 해야하는지....

내 탓이라는 자책이 나의 행복을 좀 먹는 원흉인데 알면서도 고쳐지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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