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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비트리 특집 기사가 나간 다음날, 신문사로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저 독자인데요. 신문 보고 너무 걱정돼 전화드렸어요. 둘째 아이가 6개월도 안됐는데, 첫째 아이가 워낙 밖에 나가 놀고 싶어해서 제가 둘째 애를 업고 생각없이 돌아다녔거든요. 오늘 기사 보니까 6개월 전 아이한테는 일광욕이 안좋다는데 괜찮을까요? 양산을 쓰고 나간 적도 있지만, 그냥 애 업고 돌아다닌 적도 많거든요”

 



 아이가 생기면“아이에게 뭐가 좋지 않다”라는 얘기를 들으면 엄마들의 가슴은 덜컹 내려앉곤 한다. 그동안 자신이 모르고 한 특정 행동이 아이에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아마 전화를 한 독자 역시 무심코 자신이 한 행동이 아이의 피부·눈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너무 걱정이 됐을 것이다.

 



 베이비트리 특집 기사에서 육아 상식 20문항 중 7번 문항에 다음과 같은 O,X 퀴즈가 나갔다. ‘생후 100일 정도 지나면 볕이 좋은 날 일광욕을 시켜주면 좋다.’사실일까? 거짓일까? 답은 거짓이다.






6개월 이전의 아이는 직접 햇볕을 쬐서는 안된다. 여기서 말하는 일광욕이란 일부러 피부를 태우러 햇볕에 피부를 노출시키는 것을 말한다. 소아청소년과·피부과 전문의들은 피부가 약한 신생아에게 자외선을 많이 노출시키면 피부에 주름이 잘 생기고 나중에 백내장과 피부암에도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외선은 누적 효과가 있어 어릴 때부터 적게 쏘이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는 아기를 직사광선으로 일광욕 시키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고 한다. 

  하정훈 하정훈소아청소년과 원장은 “간혹 비타민 D를 활성화하기 위해 일광욕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분이 있는데, 모유나 분유를 제대로 먹고 있는 아기라면 소량의 반사광 정도만으로도 비타민 D를 활성화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6개월 전 아이를 일부러 햇볕을 쏘여준다고 나가서 따가운 햇볕에서 장시간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전화를 한 독자의 경우 아이에게 큰 일이라도 생길 수 있는 것일까? 신손문 관동의대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생후 6개월 이전에 아이에게 하루에 몇 시간 정도 자외선에 노출했을 때 나중에 피부암이 걸릴 수 있다라는 연구결과는 없다”며 “잠깐 잠깐 신생아를 데리고 외출한 것 가지고 부모가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앞으로 직사광선을 쐬지 않도록 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또 “간혹 엄마들이 출산 뒤 답답하다고 6개월 이전 아이를 데리고 백화점에서 몇 시간씩 쇼핑하고 공원에 가기도 하는데 그런 행동은 별로 바람직하지는 않다”며 “가급적 외출을 하더라도 생후 2~3개월 뒤에 하도록 하고, 처음에는 짧게 외출했다 차츰 외출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성준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또 “여름엔 특히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자외선 양이 많으므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한여름엔 그늘이라 하더라도 자외선 양이 많으니 오랫동안 있는 것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피치 못할 사정으로 신생아를 데리고 나간다면 아이에게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긴 소매 옷을 입히고 모자를 씌우고 차양을 잘 하라”고 조언했다.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신생아의 피부방어기능이 어느정도 형성된다고 하니 그 때까지는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기자 역시 첫째 아이를 낳은 뒤 6주 만에 너무 답답해 아이를 데리고 수유실이 있는 백화점과 마트를 중심으로 일주일에 한 두번 1~2시간씩 쏘다니곤 했다. 물론 아이가 밖에서 장시간 직사광선을 쐰 것이 아니어서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그러나 신생아 외출에 관해 이번 취재를 하면서 ‘그때 참 내가 용감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도움말 신손문(관동의대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하정훈(하정훈 하정훈소아과 원장) 서성준(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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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이메일 : anmadang@hani.co.kr       트위터 : anmad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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