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겁이 난다.

홍석천이 커밍아웃했을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다음주면 올해의 학교생활이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고, 크리스마스 이브엔 겨울방학!

초등학교 1학년을 잘 보낸 것 같아 햇님군의 학교생활에 대해 커밍아웃을 해보고자 한다.

 

분위기 파악을 잘 못하고 있었고, 두려운 마음이 컸기 때문에

섣불리 학교생활, 내 주 관심사였던 아이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술술 풀어낼 수 없었다.

눈치밥 일년 먹었고, 일년동안 생과 사를 오가는 큰 일들을 겪어내면서 조금은 초연해졌다.

고로 나는 조금 더 담대해졌다.

  

작년에 나는 사대부초를 지원해서 떨어졌고, 모 사립초에 원서를 넣어 합격했다.

모사립초는 햇님군의 유치원과 연결된 부속초등학교로 초등학교 탐방도 이곳으로 다녀왔었다.

동네 유치원 절친들도 모두 여길 간다고 하는 상황에 햇님군 마음도 오죽했을까.

자긴 여길 가고 싶다고 이야기하더라.

사립초의 학비가 부담스러웠지만,

자연스럽게 학교에서 영어를 할 수 있다는 점과 무엇보다도 아이가 원한다는 점에서 추첨에 도전해볼만 했다.

2대 1의 경쟁률에서 당첨되었고, 아이는 동네 유치원 절친들과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다니고 싶어했던 학교여서, 그리고 여러가지 점에서 익숙했기때문에 아이는 제법 잘 적응하고 잘 지낸 것 같다.

무엇보다 적응스트레스가 클 것같아 나는 매주 내 나름대로의 보상책을 생각해서 실천했다.

아이 입장에서 좋아할법한 이벤트를 만들었는데 주로 친구, 형님들과 노는 시간을 갖는 거였다.

아파트 광장이 잘 되어있고, 제법 사교적인 편에 속하는 아들 덕분에 열심히 애쓰지않아도 나만의 이벤트는 쉽게 이루어졌다. 

 

방과후를 2과목하긴 했지만 유치원 하원 시간과 비슷했기 때문에 유치원때의 나돌아다니는 습관도 버리지 못했다.

학교도 가고, 친구만나 놀고, 체험도 다니고, 학기별 핵심 과제(1학기엔 받아쓰기, 2학기엔 일기쓰기)를 헉헉대며 했다.

  

어떤 기준으로 1년을 보냈는지는 다음 글에서 하나씩 풀어볼까 한다.

  

< 다음 편을 위한 떡밥-올한해 기록들>

올 한해..

남편도 아팠고, 친정어머니도 아프셔서 참으로 정신없었던 한해.

 

나와 햇님군이 생활했던 기록들을 풀어보겠다.

아주 열심히 살았던거 같진 않다.

그냥 몇가지 기준을 정해놓고 생활하니 가능했던 일이고, 연말에 학교상장으로도 돌아온 결과물들이다.

 

베이비트리 송년회에서도 이야기했던 것이지만, 자연스럽게 아이를 키우면서도 자본주의사회에서 살아남고, 승리할 수 있는 법.

내가 햇님군과 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현재진행형의 실험.

그것들을 2013년 이후. 앞으로의 칼럼에서 풀어내고 싶다.

 

 20131212_8copy.jpg

  

 

+ 우리의 일년 생활을 담은 햇님군의 일기장.

일기장에 교장선생님이 남겨주신 글을 사진으로 올려본다.

DSC00378.jpg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첨부
전병희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이 시대의 평범한 30대 엄마. 베이스의 낮은 소리를 좋아하는 베이스맘은 2010년부터 일렉베이스를 배우고 있다. 아이 교육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것부터 챙겨 나가는 게 옳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아이 교육 이전에 나(엄마)부터 행복해야 한다고 믿으며, 엄마이기 이전의 삶을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행복을 찾고 있는 중이다. 엄마와 아이가 조화로운 삶을 살면서 행복을 찾는 방법이 무엇인지 탐구하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이메일 : hasikicharu@naver.com      
블로그 : http://plug.hani.co.kr/bassmom

최신글

엮인글 :
http://babytree.hani.co.kr/139479/3df/trackback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2164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다짜고짜 아슬아슬 성교육, 아들 답이 걸작 imagefile [29] 신순화 2012-03-04 235212
2163 [김외현 기자의 21세기 신남성] 남편이 본 아내의 임신 - (5)성(性)의 도구화 image [1] 김외현 2012-05-14 158308
2162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40대 유부녀가 제대로 바람나면? imagefile [11] 신순화 2012-04-10 133371
2161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도끼질 하는 남편 imagefile [12] 신순화 2011-10-21 127859
2160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엄마,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요!' imagefile [11] 신순화 2012-04-03 95833
2159 [김미영 기자의 공주들이 사는 법] 4.19kg의 거대아(?) 출산후기 1 imagefile [7] 김미영 2012-03-27 95699
2158 [김연희의 태평육아] 노브라 외출, 사회도 나도 준비가 안됐다 imagefile 김연희 2011-08-19 94312
2157 [양선아 기자의 육아의 재발견] 미안하다 딸아, 겁부터 가르쳐야하는 엄마가 imagefile 양선아 2010-07-23 86128
2156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엄마, 딸딸이가 뭐예요?" 엄마와 아들의 `성문답' imagefile [9] 신순화 2013-04-09 85728
2155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둘째 만들기 작전, 밤이나 새벽이나 불만 꺼지면 imagefile [15] 홍창욱 2012-02-13 74673
2154 [양선아 기자의 육아의 재발견] 나는 멋진 아내다 imagefile [24] 양선아 2012-05-18 69978
2153 [사진찍는 엄마의 길 위의 생각] 어느날 남편이 말했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24] 빈진향 2013-11-25 68098
2152 [김미영 기자의 공주들이 사는 법] 캐리비안베이의 로망과 실망 imagefile 김미영 2010-08-31 63349
2151 [일본 아줌마의 아날로그 육아] 일본에서 며느리살이,이보다 더 가벼울 수 없다 imagefile [7] 윤영희 2013-03-18 61349
2150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여섯 살 둘째, 잠자리 독립하다!! imagefile [5] 신순화 2012-08-28 59752
2149 [김연희의 태평육아] 대충 키우는 ‘태평육아’, 대충 잘 큰다 imagefile [9] 김연희 2011-10-13 57989
2148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10년만의 가족 여행, 여친때문에 안 간다고?? imagefile [11] 신순화 2012-06-11 56900
2147 [김연희의 태평육아] 어머...나는 변태인가? imagefile [3] 김연희 2011-10-20 56877
2146 [최형주의 젖 이야기] 지글지글 끓는 젖 imagefile [5] 최형주 2013-10-25 56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