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육아휴직 ①] 아빠의 육아휴직, 할까 말까?

권오진 2018. 02. 02
조회수 1554 추천수 0

이번 편부터 총 5회로 나누어 아빠의 육아 휴직 필요성과 양육, 훈육, 놀이,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목 차>

1. 아빠의 육아휴직, 할까 말까?

2. 양육이란 공감을 통해 완성된다.

3. 훈육이란 원칙을 갖고 ‘된다’와 ‘안된다’를 가르치는 것이다

4. 놀이란 교감을 통해 완성된다.

5. 교육, 놀이 속에 숨어있는 놀이교육을 해라.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아빠들이 증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고용보험 통계에 따르면 2012년에는 1,790명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7,616명, 그리고 작년에는 12,000명을 돌파했다. 그 증가세가 대단하며, 8명 중 1명이 남성이었다. 그 원인은 육아휴직 급여의 증가에 있다. 2002년에는 정액인 20만원을 지급하다가 2012년부터 통상임금의 40%, 최저 5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으로 확대되었고, 2017년 9월부터 통상임금의 80%, 최소 70만원에서 최대 150만으로 다시 증액되었다. 또한 2번째 신청자의 경우 올해 7월부터 200만원으로 인상하여 지급할 예정이다. 


남성육아휴직.JPG » 고용노동부 고용보험 통계


그동안 아빠들에게 육아휴직이란 ‘간이 큰 남자가 벌이는 일’에서 점점 권리라는 사회적인 인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중소기업보다는 10인 이하의 사업장에서 육아휴직을 하기가 어렵고, 고용보험 가입이 어려운 비정규직에는 아직도 ‘넘사벽’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장기적으로는 육아휴직 의무화와 같은 사회안전망의 확충이 필요하다. 또한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아빠의 증가와 맞물려서 육아휴직을 준비하는 아빠들 역시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제 그런 아빠들을 위한 양육과 훈육과 놀이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 커리큘럼이 필요하다.


아빠의 육아휴직은 왜 필요한가? 먼저 인간의 생물학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모든 동물계에서 부모의 의존성이 가장 높은 종이 바로 인간이다. 물고기의 경우, 어미가 알을 낳으면 저절로 부화해서 성장한다. 아프리카에서 서식하는 누우, 임팔라 역시 태어난 지 1시간 만에 걸을 수가 있으며, 한나절이 지나면 뛰어다닐 수가 있다. 그러나 인간은 12개월이 넘어서야 걸을 수가 있고,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려면 20년 이상의 양육이 필요하다. 그만큼 많은 부모의 돌봄 시간이 필요하다. 만일 맞벌이 가정에서 아빠가 육아휴직을 하지 않는다면 대부분 보육시설에 맡긴다. 그런데 실험에 따르면 나이가 어릴수록, 또한 보육시설에 오래 머무를수록 아이가 폭력적이며 문제 아이로 변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사랑과 유대감의 후천적 결여가 원인이다. 아무리 훌륭한 보육교사라도 부모가 주는 헌신적인 사랑을 따라가지 못한다. 구체적인 이유를 알아보자.


1) 인성교육이다. 아이가 태어나서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이다. 바로 엄마와 아빠의 헌신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성장할 때 행복하며, 이는 자존감의 형성으로 나타나며, 행복했던 경험은 일생을 통하여 긍정적으로 나타난다. 또한 뇌과학의 차원에서 살펴보면 아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뇌의 활동과 성장이 왕성하기에 아빠의 육아 참여는 아이의 창의성, 사회성, 배려, 도전정신, 사회성 등의 인성발달로 나타난다.


2) 아이들이 배워야 할 것은 수천 가지다. 공자가 말하길, 인간이 금수와 다른 점은 예의범절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지능력, 사고능력, 공감능력, 상상력 등은 저절로 배워지는 것이 아니라 학습을 통하여 습득된다. 특히, 다양한 신체놀이, 도구 놀이, 야외놀이를 통하여 오감교육과 체험교육을 할 수 있다.


3) 아빠가 가진 노하우를 아이에게 전수해 줄 수 있다. 아빠들은 이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에 있어서 아이에게 스승이다. 또한 육아휴직으로 아이에게 가르친다는 의미는 곧 1:1의 과외와 같은 교수법이다. 그래서 아빠 육아휴직으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시간 낭비가 아니라 아빠가 가진 모든 노하우를 아이에게 전달해줄 기회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람교육이며, 한 인간이 평생을 살면서 배워야 할 기초 덕목과도 같다.


아빠학교 제공.jpg


그런데 우리 사회의 가치관을 보면 황금만능주의에 가깝다. 많은 사람이 돈이 많으면 행복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돈은 소유의 개념이며, 행복이란 관계에서 온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그래서 부부 맞벌이의 가치가 아이의 돌봄보다 우선시되는 풍토를 만들고 있기에 돌봄의 질을 따져볼 여백의 정서가 부족하다. 부족한 돌봄, 놀이가 없이 아이가 성장하는 사회의 현상을 살펴보자. 맞벌이가 일상이 된 사회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는 아이의 건강이 최우선으로 바란다. 하지만 조기에 보육시설에 맡긴다. 3~4세가 되면 귀동냥으로 수집한 정보를 통하여 조기 영어교육을 하려고 혈안이 되지만, 부모는 자신도 모르게 스마트폰으로 양육과 훈육을 하며, 5살이 되면 엄마는 사랑이 없는 사감형 잔소리꾼으로 변신한다. 


또한 9세쯤 되면 모든 양육과 훈육과 교육과 놀이는 엄마의 몫이고, 아빠는 이방인으로 추락하며 공부에 올인시킨다. 또한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을 용서해주려는 공부지상주의가 훈육의 가치를 훼손하면서 가족의 균열을 재촉한다. 그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집안이 뒤집히고, 거실에는 차가운 냉기류에 휩싸이며, 중2가 되면 중2병으로 인하여 가족은 심리적인 지진현상을 경험한다. 또한 고3이 되어서 어찌어찌 대학에 들어가도 세상 물정에는 어둡고, 자기 주도적인 인생에 익숙하지 않아서 캥거루족으로 변신하기 쉬우며, 이는 부모의 노인빈곤을 재촉한다. 결국, 아이는 놀이가 없는 어린 시절과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면서 오히려 스마트폰 중독이 되는 사례가 많았고, 이는 사랑과 자존감 형성을 저해했고, 그 결과 자기 주도적인 인생을 배울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당했다. 가족이란 보이지 않는 동아줄로 연결된 작은 집단이라고 한다. 과연 우리가 원하는 삶의 모습은 무엇일까 자성과 반문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 육아휴직을 시작한 아빠나 또는 준비하려는 아빠들에게 고민이 많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양육과 훈육과 놀이를 동시에 지도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 고민은 아래와 같다.


1) 육아휴직을 충분한 준비가 없이 시작한다. 

그러면 아마 휴직이 아니라 지옥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사실, 제대로 하려면 최소 6개월 이상은 육아휴직에 대해 대비를 해야 한다. 이를 통하여 기본적인 양육과 훈육과 놀이에 대한 공부를 습득해야 한다.


2) 아이와 장기간 함께 지내야 한다. 

아이가 어리다면 거의 종일 아이와 함께 지내야 한다. 아이가 5~6세 남자라면 반나절 만에 아빠는 파김치가 되기에 십상이다. 이 시간 동안 무엇을 하고 지내야 할지 막막하다. 이는 놀이의 기본을 알면 대부분 해결된다.


3) 기본적인 양육법을 알지 못한다. 

아빠는 아이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식사, 간식, 외출, 옷 입히기 등에서 아이의 돌출행동에 분노 게이지가 급상승할 수 있다. 기본적인 양육법을 알면 쉬워진다.


4) 훈육의 지식이 부족하다. 

아직도 부모의 20~30%는 체벌을 하며, 큰 목소리의 공갈, 협박이 훈육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다. 우는 아이 달래기, 떼쓰는 아이, 폭력적인 아이, 수줍은 아이 등 다양한 형태의 훈육법을 알아야 한다. 기본적인 훈육법을 알면 쉬워진다.


한 세대 전에는 대가족이 주류를 이루어서 부부의 육아 부담이 적었으며, 동네마다 골목길이 있어서 아이들은 그곳에서 충분한 놀이를 즐기면서 성장했다. 아빠가 아이와 놀아주지 않아도 누구나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었던 ‘아빠의 전성시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환경도 사라졌으며, 대가족은 핵가족으로 변했다. 이제 내 아이는 맞벌이 부부가 책임지고 키워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으며, 육아휴직의 신청이란 내 아이와 행복을 나누고, 누릴 수 있는 시간이며,  경쟁력이 있는 아이로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육아휴직이란 내 아이에게 사람 교육을 가르칠 수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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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진
아빠학교 교장. 행복가정연구소장. sbs ‘우아달’ 자문위원. 아빠가 하루 1분만 놀아줘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는 ‘1분 놀이’의 달인이다. 13년간 광고대행사 대표로 재직하다 IMF 때 부도가 난 뒤 그저 아이들이 좋아 함께 놀아주다보니 아빠놀이 전문가가 되었다. 놀이는 아빠가 아이에게 주는 최고의 사랑이자, 아빠와 함께 하는 놀이를 통해 15가지 인성 발달뿐 아니라 9가지 신체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저서로는 <아빠의 놀이혁명>, <아빠의 습관혁명>, <아빠학교>, <아빠가 달라졌어요>, <아빠 놀이학교>, <놀이만한 공부는 없다> 등이 있다.
이메일 : bnz999@hanmail.net      
블로그 : http://cafe.naver.com/sw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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